“네이버 뉴스캐스트 10건 중 7건은 낚시 제목”

“네이버 뉴스캐스트 10건 중 7건은 낚시 제목”

입력 2012-08-10 00:00
수정 2012-08-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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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규 중앙대 교수 분석…”언론사들 ‘제목 장사’ 경쟁”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톱기사 10건 중 7건에 ‘낚시성 제목’이 달렸다는 언론학자의 분석이 나왔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성동규 교수는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인터넷신문의 신뢰, 문제와 대책’ 토론회에서 네이버 뉴스캐스트 톱뉴스 섹션에 게재된 기사 555건(외국 신문 제외)을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성 교수는 제목에 ‘충격’, ‘경악’ 등 ‘낚시성 단어’나 ‘진짜 이유는?’ 등 의문문을 사용하거나 서술어나 주어를 생략하거나 말줄임표를 사용해 호기심을 끄는 경우를 낚시성 제목이라고 봤다.

성 교수는 지난달 22일 오후 3시∼24일 오후 8시59분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톱뉴스 섹션 기사와 다음과 네이트의 메인 뉴스 기사의 제목을 비교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다른 포털의 뉴스게시판과 달리 각 언론사들이 직접 붙인 기사 제목을 보여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조사 결과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낚시성 기사는 전체의 68.1%나 돼 각각 낚시성 제목이 20.8%와 1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 다음과 네이트의 3배 이상이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낚시성 제목 중에는 감탄사와 ‘낚시성 단어’를 사용한 경우가 30.4%로 가장 많았고 서술어를 생략하거나 말줄임표를 사용한 사례가 28.6%로 뒤를 이었다.

또 의문문을 사용한 경우가 27.0%였으며 주어를 생략한 사례는 14.0%였다.

언론사 유형별로 보면 경제 신문이 75.0%로 낚시성 제목을 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방송 뉴스가 49.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종합신문은 67.2%로 스포츠·연예 신문(68.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성 교수는 “언론사들이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통해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해 소위 ‘제목 장사’를 하고 있다”며 “이는 일부 언론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유형의 언론사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 교수는 같은 기간 인터넷 신문의 페이지당 광고수를 별도로 조사한 결과 기사 1건당 광고수가 평균 36.2건이나 되는 등 상업화가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 기사 중에는 광고수가 129개나 되는 경우도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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