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액티브 워시’ 빨래판 달아 애벌기능 더해 vs LG ‘트윈 워시 시스템’ 대량·소량 세탁 공간 나눠
“LG전자가 한 차원 진보한 세탁기를 들고나왔다. 놀랍다.”삼성전자 직원(왼쪽 두 번째)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 약 780평 규모로 마련된 거래선 초청 쇼케이스에서 애벌빨래까지 가능한 ‘액티브워시’ 세탁기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왼쪽). 같은 날 컨벤션센터 내 LG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LG전자의 ‘트윈 워시 시스템’이 적용된 세탁기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다(오른쪽).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삼성전자·LG전자 제공
CES의 꽃은 매번 TV였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세탁기 부문에서 눈에 띄는 제품들이 쏟아졌다.
LG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액티브 워시’ 세탁기도 현장에서 눈길을 끌었다. 액티브 워시는 세탁조 상단에 개수대와 빨래판을 달고 물 분사 시스템인 ‘워터젯’을 활용해 세탁기에서 애벌빨래를 할 수 있게 한 제품이다.
박병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담당자들마다 ‘삼성의 액티브 워시는 된다’고 말했다”면서 “특히 미국 전문 소매업체 베스트바이 담당자가 ‘바로 이것’이라고 극찬했다”고 말했다.
우리 업체들은 다른 국가 세탁기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조성진 LG전자 홈 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사장)은 추격 속도를 올리고 있는 중국의 세탁기들에 대해 “우리 기술의 95%는 따라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브랜드 파워는 현저히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쟁사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독일 시장에서 27%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지닌 밀레의 브랜드 파워를 예로 들었다.
이번 CES의 전반적인 동향은 전자 업계를 관통하는 ‘기술 융합’ 트렌드가 세탁기 부문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특히 세탁기에 전자통신기술을 얹어 스마트폰, TV 등과 세탁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실제 미국 월풀은 구글의 스마트홈 시스템인 네스트와 연동해 스마트폰으로 작동할 수 있는 세탁기를 내놨고, 중국 하이얼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얹은 스마트 세탁기를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세탁기에 스마트폰 메신저로 세탁기를 제어할 수 있는 홈챗을 탑재했다.
라스베이거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5-01-0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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