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공장에 6세대 POLED 시설
샤프는 내년… BOE 2년뒤 생산한·중·일 중소형 패널 경쟁 가속
LG디스플레이가 2조원 규모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투자에 나선다. 휘는(플렉서블)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다. 대형(TV용) OLED 시장에 주력한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스마트폰용) OLED에 본격 뛰어들면서 한·중·일 패널 싸움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공장에 1조 9900억원의 자금을 들여 6세대(1500㎜×1850㎜) POLED 생산라인을 구축한다고 27일 밝혔다. 월 1만 5000장 규모다. POLED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쓴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휘거나 접히는 3차원 디자인이 가능해 ‘플렉서블 OLED’로도 불린다. 시장 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20년 플렉서블 OLED 시장은 4억 1600만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뿐 아니라 애플,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거 플렉서블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LG디스플레이가 가세하면서 한·중·일 패널 경쟁은 보다 치열해졌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7.9%의 점유율(1분기 기준)로 1위를 달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OELD 시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일본 샤프가 내년부터 OLED 패널을 생산한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도 2018년 생산을 목표로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중국의 AUO, 티안마, 에버디스플레이도 뛰어든 상황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의 견제 속에서도 17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 매출액은 5조 8551억원, 영업이익은 444억원이다.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2% 증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7-28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