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등 4개 차종 대상… 8일부터 수입차 공세 ‘맞불’
현대자동차가 그랜저 등 4개 차종의 가격을 최대 100만원 내린다. 이달 들어 유럽 및 일본의 수입차가 700만원까지 가격을 인하하는 등 파상공세를 펴자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것이다.준대형 세단인 그랜저 3.3 셀러브리티는 294마력의 GDi 엔진과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운전조건에 맞게 차체 높이를 변환시키는 장치), 19인치 알루미늄 휠 등이 적용되고도 값이 4093만원에서 3993만원으로 100만원 내려갔다.
i40의 두 가지 모델은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과 핸들링을 보강한 다이내믹 드라이빙시스템을 갖추고 스마트 내비게이션 등의 사양을 유지한 채로 가격이 인하됐다. i40 디-스펙은 303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i40 살룬 디-스펙은 2950만원에서 2920만원으로 각각 30만원 낮아졌다.
벨로스터 디-스펙도 가격이 2160만원에서 30만원 내렸다. 1.6 터보 GDi 엔진과 다이내믹 드라이빙시스템, 스포츠 브레이크 등 특화사양은 그대로다.
이번 가격 인하책은 수입차의 선제 할인 공세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수입차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는 유럽차는 지난 1일부터 일제히 가격을 내렸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수입관세가 3.2%에서 1.6%로 절반 떨어진 효과가 컸다.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은 최소 30만원에서 최대 340만원까지 차 값을 깎아주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도 100만~700만원가량 가격을 내렸다.
현대차는 소비자가 좋아하는 인기 옵션인 파노라마 선루프의 가격도 10만원 낮췄다. 쏘나타를 비롯해 쏘나타 하이브리드, i40, i40 살룬, 그랜저,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중대형차 7개 차종이 대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취향을 충족하고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자 ‘착한 가격 정책’을 실시한다”면서 “더 많은 차종에 착한 가격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3-07-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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