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에 생계형 창업 수요로 인기 ‘포터’ 1~4월 베스트셀링車 ‘질주’

퇴직자에 생계형 창업 수요로 인기 ‘포터’ 1~4월 베스트셀링車 ‘질주’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5-05-05 23:40
업데이트 2015-05-0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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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4305대 팔아 쏘나타 제쳐… 추세 지속땐 올 10만대 넘을 듯

‘영세 자영업자의 발’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의 1t 트럭 ‘포터’가 올 들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으로 등극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생계형 소형 상용차 판매가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포터는 올해 1∼4월 총 3만 4305대가 팔렸다. 승용차와 상용차 부문을 모두 합쳐 대수 기준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매달 평균 8500대 이상 팔린 셈이다. 포터는 2월에만 잠시 3위로 밀렸을 뿐 1월과 3, 4월에는 월간 판매 1위를 지켰다. 이런 추세라면 상용차로는 처음 연간 10만대 판매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포터는 1977년 HD-1000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뒤 1986년 포터로 이름을 바꿨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전후로 연간 판매량이 6만대 후반으로 감소했지만 2011년 9만 9453대까지 판매된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판매량 9만대선을 유지해 왔다.

업계에선 포터의 인기가 최근 이어지는 불황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퇴직자들이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포터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 포터는 노점상은 물론 이삿짐이나 택배 물건 등을 나르는 데도 많이 쓰인다. 가격도 1500만원 안팎으로 비교적 부담도 적다.

포터와 1위 다툼을 벌이는 모델은 현대차 쏘나타다. 쏘나타는 지난해 10만 8000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에 올랐지만 올 들어 내수 판매가 주춤한 상태다. 하반기부터는 새로 출시될 기아차 K5와 경쟁을 할 수밖에 없어 쏘나타가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기아차의 봉고 트럭도 올해 1만 9739대가 팔리며 최다 판매 차종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GM의 봉고 트럭인 다마스와 라보도 같은 기간 각각 2253대와 2112대가 팔렸다.

두 차종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올 들어 월 기준 모두 최고 실적이다. 한국GM에 따르면 다마스와 라보 구매 고객의 70% 이상은 퀵서비스, 꽃, 신문, 식음료, 농수산물 등 배달 업종 종사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5-05-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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