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獨서 벤츠 EQB 제쳐
EV6 ‘유럽 올해의 차’ 선정 돌풍
EGMP 적용 후 성능·기술 우위
현대차의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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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해외에서 연이은 호평을 받으며 각종 상을 휩쓸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 이런 말까지 나온다. 변방의 작은 자동차 회사라는 이유로 무시받았던 현대차·기아의 위상이 달라진 것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EGMP) 개발 등 전동화 전환에 힘쓴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현대차)와 ‘EV6’(기아)가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자동차 시상식을 석권하고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 3일 독일 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의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EQB’를 앞섰다. 깐깐한 독일에서, 그것도 독일의 자존심인 벤츠를 꺾은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아우토빌트는 보디(차체), 컴포트(안정성), 주행성, 커넥티드카(호환성), 비용 등 7개 부문의 53개 세부 항목에 대해 두 차종을 평가했다. 800점 만점 중 아이오닉5는 582점으로 EQB(562점)를 20점 차로 따돌리며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앞서 아우토빌트는 지난 1월에도 아이오닉5를 ‘최고의 수입 전기차’로 평가한 바 있다.
아이오닉5의 이력은 화려하다. 지난해에는 아예 독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가 하면 올해도 지난달 독일의 또 다른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자이퉁’에서 진행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5종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비유럽권 브랜드는 경제성(가격) 측면에서만 장점을 평가받았는데, 이번에는 순수 성능과 기술 평가 항목에서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우위임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아의 EV6.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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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만을 위해 개발한 플랫폼(EGMP) 적용 이후 공간성, 주행거리 등 전반적인 성능이 좋아지며 평가가 급격하게 달라졌다”면서 “후발 주자로 머물렀던 내연기관 시절과는 달리 전기차 시대에는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2022-03-07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