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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차·구급차·애견 미용실까지…자유자재 변신 전기 트럭 ‘ST1’

택배차·구급차·애견 미용실까지…자유자재 변신 전기 트럭 ‘ST1’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4-04-25 01:36
업데이트 2024-04-2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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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첫번째 목적기반차량 공개

물류 특화 ‘카고·카고 냉동’ 출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
앱·서비스 사업자 생태계도 구현
전고 낮춰 지하주차장 진입 쉬워
1회 충전 가능 거리는 298~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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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자사의 목적기반차량(PBV)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인 ‘ST1’의 물류 특화 모델 카고와 카고 냉동을 24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장에 ST1 카고(왼쪽)와 ST1의 기본 형태인 ‘섀시캡’ 모델이 전시돼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지난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자사의 목적기반차량(PBV)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인 ‘ST1’의 물류 특화 모델 카고와 카고 냉동을 24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장에 ST1 카고(왼쪽)와 ST1의 기본 형태인 ‘섀시캡’ 모델이 전시돼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목적기반차량(PBV)이 베일을 벗었다. 앞서 기아가 지난 1월 PBV를 미래 주력 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선포한 데 이어 현대차에서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요소를 가미한 전동화 상용차 전용 플랫폼 ‘ST1’으로 PB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구급차, 경찰 작전차, 이동형 애견미용실이나 레코드판(LP) 바와 같은 다양한 목적의 비즈니스 차량을 개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ST1의 첫 번째 라인업인 물류 특화 모델 카고와 카고 냉동을 24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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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ST1의 응용 모델인 응급 구조차(왼쪽)와 경찰 작전차의 콘셉트 모델,  현대차 제공
전시장에 ST1의 응용 모델인 응급 구조차(왼쪽)와 경찰 작전차의 콘셉트 모델,
현대차 제공
ST1이란 차량명은 ‘서비스 타입 1’(Service Type 1)의 줄임말로 앞으로 다양한 목적에 맞는 전기 트럭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차량의 뼈대(섀시)와 승객실(캡)만으로 구성된 ‘섀시캡’을 기반으로 세부적인 형태를 변형할 수 있는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민상기 현대차 PBV사업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ST1은 그룹사 최초의 PBV 요소를 담은 차량”이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차종이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ST1을 통해 차량 하드웨어를 맞춤 제작할 뿐 아니라 차량과 연관된 앱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까지 참여하는 생태계를 구현해 나간다는 포부다.

PBV란 특정 목적에 따라 적합한 구조를 설계해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자동차’를 말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PBV 시장은 2020년 32만대에서 2030년에는 20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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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LP바 콘셉트 모델이 각각 전시돼 있다. 현대차 제공
이동식 LP바 콘셉트 모델이 각각 전시돼 있다.
현대차 제공
ST1은 소프트웨어를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ST1에 최초로 데이터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고객사가 차량 데이터를 직접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ST1을 택배 상하차로 이용하는 택배사의 경우 전국에서 운행 중인 차량의 위치와 속도, 배터리 충전량 등 실시간 차량 운행 정보를 중앙 사무실에서 확인하고 차문 잠금, 냉동칸 온도 조절 등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고객사가 직접 필요한 앱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해 외부 앱도 차량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현대차는 ST1의 물류 특화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CJ대한통운, 롯데, 컬리 등 주요 업체들과 협업해 현장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통행로 높이가 2.7m가 아닌 2.3m로 설계돼 택배사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던 점을 고려, 차량 전고를 2230㎜로 낮추면서도 적재함 실내고는 1700㎜로 확보해 배송 기사가 물건을 싣고 내릴 때 허리를 크게 구부리지 않도록 저상화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ST1 카고와 카고 냉동은 모두 76.1 kWh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카고가 317㎞, 카고 냉동이 298㎞다. 초급속 충전 시스템(350㎾)을 적용해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0분이 소요된다.
김희리 기자
2024-04-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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