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골퍼 겨냥 패션브랜드 골프웨어 붐
“미니멀한 실루엣의 오버사이즈 골프복은 왜 없나요?”구호의 두 번째 골프 캡슐 컬렉션 가운데 애플 그린 컬러의 볼륨 점퍼와 네이비 플리츠 스커트를 조합한 룩. 여유로운 실루엣과 활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아이템 대부분이 완판에 가까운 기록을 냈고 전체 판매율은 80% 이상 달했다. 구호는 올봄 두 번째 골프캡슐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지난해 대비 상품 폭을 1.5배, 물량은 2배 이상 늘렸다. 하반기에는 정식으로 구호골프 라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올봄 골프 성수기를 앞두고 골프복 시장이 풍성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구호 같은 일반 패션 브랜드의 골프 라인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무는 한편 기존 퍼포먼스 위주의 골프웨어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지난해 골프붐과 함께 대거 시장에 유입된 2040 ‘영골퍼’의 지갑을 두드리고 있다.
1일 패션업계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골프의류 브랜드는 현재 150여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3분의1이 지난해 론칭했다. 올해는 10여개의 신규 브랜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반 패션 브랜드의 신규 골프라인 론칭, 확장 움직임이 눈에 띈다. 기능성은 물론 스타일까지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골프인구 가운데 영골퍼 인구는 전년보다 35%가량 늘어난 1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최신 유행에 민감하고 ‘나’를 드러내는 데 지출을 아끼지 않는 이들이 골프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하면서 일반 패션브랜드도 골프웨어 라인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브랜드 아페쎄가 올봄 선보인 아페쎄골프. 아페쎄의 시그니처인 생지 데님을 활용한 미디스커트, 일상복으로도 손색이 없는 스트라이프 원피스 등 캐주얼한 무드의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제공
프랑스 브랜드 아페쎄가 선보인 아페쎄골프. 일부 모자는 출시 일주일 만에 품절됐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규 브랜드 출시 소식도 이어진다. 3월에는 스위스 브랜드 필립플레인이 골프 라인을 국내에 선보인다. 필립플레인은 화려한 장식, 특유의 크리스털 해골 무늬로 알려진 브랜드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최초로 소개한다.
지난해 타임의 레저컬렉션을 비롯해 타미힐피거골프, SJYP골프 등을 선보인 한섬도 올해 가을겨울(FW) 시즌에 맞춰 프랑스 브랜드 랑방의 라이선스권을 활용한 새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이미 골프 라인을 선보인 패션 브랜드도 올 봄여름(SS)시즌 상품군을 늘리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먼저 구호 골프캡슐 컬렉션은 올해도 여유로운 실루엣과 활동성을 강화한 골프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보다 기능성을 더하고 색을 다양하게 활용했다. 모던한 네이비와 크림 컬러 바탕에 활력 있는 민트, 애플 그린을 포인트로 쓴 제품 등이 고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캘빈클라인골프의 2022년 봄여름(SS)시즌 원피스. 젊음과 모던을 대표하는 캘빈클라인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군더더기가 없는 디자인과 세련된 감성을 강조했다.
인터내셔널케이엘 제공
인터내셔널케이엘 제공
명희진 기자
2022-03-02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