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한달 새 2조원 늘어

주택담보대출 한달 새 2조원 늘어

입력 2014-05-09 00:00
수정 2014-05-0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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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대출 경쟁에 부동산 거래 증가 한몫

가계빚 증가세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 가계빚 증가에 대한 우려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교차한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지난달 말 525조 100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2조원 늘었다. 3월 증가분(3000억원)의 약 7배다.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지난달 말 잔액이 374조 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 6000억원 늘었다. 3월 증가분(8000억원)의 곱절이다.

마땅히 돈 굴릴 데가 없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경쟁에 다시 나선 데다 부동산 거래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기준)은 8400가구다. 3월(9500가구)보다는 줄었지만 1월(4900가구)보다는 두 배 가까이 많다. 올 들어 기지개를 켜던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월세소득 과세 방침 등에 따라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지만 추세적으로는 거래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대건 한은 금융시장팀 과장은 “지난해 4분기 취득세 인하 등 세제 혜택 영향으로 주택 거래가 한창 활발했을 때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7700가구였다”며 “올 3~4월의 8000~9000가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공무원 상여금 지급 등이 끝나면서 5000억원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김영식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잠재 위험이 있다”면서 “소득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에서 가계로 원활하게 흘러가도록 해 가계의 상환능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5-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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