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때문에… 한은 “기대인플레 상승폭 역대 최고”

생활물가 때문에… 한은 “기대인플레 상승폭 역대 최고”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2-06-29 20:10
업데이트 2022-06-3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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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0.6%P 높아져 3.9%
금리인상·경기침체 전망도 늘어

한국은행 본관
한국은행 본관
국제 유가·원자재·식량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이 쉽게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마저 크게 높아지면서 고(高)물가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9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을 3.9%로 집계했다. 한 달 전보다 0.6% 포인트나 높아진 수준으로,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은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올리거나 임금 인상 압력을 키우면서 실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국제 식량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 해외 요인, 개인서비스나 외식 등 생활물가와 체감물가가 높은 점이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대에 이른 적이 있었지만, 0.6% 포인트 상승 속도는 과거보다 빠르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과 함께 금리 인상을 전망한 일반 국민의 비중도 늘어났다. 이달 금리수준 전망지수(149)는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아울러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국민도 증가했다.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6.2포인트 하락한 96.4로 집계됐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1년)보다 비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저앉았던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줄곧 100 이상을 유지해 왔지만, 이달에는 100을 밑돌았다.



홍인기 기자
2022-06-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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