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내렸는데 대출 금리는 왜 올랐지? ‘갈아타기’ 흥행 끝나간다

코픽스 내렸는데 대출 금리는 왜 올랐지? ‘갈아타기’ 흥행 끝나간다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4-02-22 17:16
업데이트 2024-02-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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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주담대 갈아타기 0.5%p 인상
3% 초중반 대출금리 은행서 자취 감춰
대출 증가 ‘연 2% 목표’ 1월 0.8% 증가


정부가 다시금 가계대출을 조으기 시작하면서 파격적인 금리로 ‘대출 갈아타기’ 흥행을 주도했던 인터넷은행의 금리 혜택도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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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변동금리의 산정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16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주담대 상품 홍보물. 2024.02.15. 뉴시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변동금리의 산정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16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주담대 상품 홍보물. 2024.02.15. 뉴시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갈아타기 전세대출 변동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가 되는 신규코픽스는 지난 15일 3.84% 3.66%로 0.18%포인트 떨어졌는데, 은행 마진이라고 할 수 있는 가산금리가 0.2% 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실제 대출금리가 오른 것이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가산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면서 최저 금리가 연 3.79%까지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갈아타기 대출에 적용한 우대금리(주택담보대출 -0.7%, 전세대출 -0.2%)와 가산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일반 주담대는 지난달 3.49%에서 현재 3.67%로 0.18%포인트 올랐다.

이로써 연 3% 초반대까지 금리를 내리며 주담대 대출 고객을 끌어모았던 인터넷은행의 대출 흥행도 차츰 식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금리를 올리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주담대 가산금리를 0.23%포인트 올렸고, 신한은행도 19일부터 주담대 가산금리를 0.15~0.2% 포인트, 전세대출 가산금리를 0.05~0.2%포인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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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 ‘코픽스’ 0.18%p 하락
[그래픽]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 ‘코픽스’ 0.18%p 하락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변동금리의 산정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이를 반영해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2024.2.15. 뉴시스
특히 5년간 고정금리로 유지되는 금융채 5년물을 기준금리로 하는 혼합형 대출상품의 경우 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가산금리를 깎아 ‘역마진’ 장사를 해왔는데, 금리 인하가 늦춰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시 본전 찾기에 나선 것이다. 최저 3% 초반대까지 내려왔던 혼합형 대출 금리는 3% 중후반대로 올랐다.

1월말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 등으로 가계부채가 증가할 것을 우려해 금융당국이 부채 관리를 강화한 영향도 있다. 금융당국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2%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한 달 만에 0.8% 증가(12월말 529조 8921억원→1월말 534조 3251억원)하면서 관리가 시급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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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리스크 점검하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하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은행연합회, 금융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가계부채 리스크를 점검하고 있다. 2024.2.20. 금융위원회 제공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0일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 회의’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대출수요 확대, 금리 인하기 발생할 수 있는 금융권 과당경쟁 우려 등 어려움이 있으나 가계부채를 엄정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불필요한 외형 경쟁을 지양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갈아타기 대출 경쟁으로 원가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책정했다가 다시 시장 상황에 맞춰 금리를 조정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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