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개선… 17조원 육박
인터넷 가입·갈아타기 증가빅4 80% 점유 양극화 심화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이 1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17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원수보험료 기준)는 16조 8165억원을 기록, 2016년(16조 3778억원) 대비 2.7% 늘었다. 전년보다 증가율은 다소 둔화됐다.
지난해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율이 3.3%로 2016년 증가율(3.9%)보다 둔화했고,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료 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의 매출액 비중은 19.6%로 전년(19.9%) 대비 0.3% 포인트 줄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자동차보험 인터넷 가입 비중은 14.5%를 기록, 2016년(11.6%)보다 2.9% 포인트 올랐다. 보험 갱신 시 기존 보험사가 아닌 다른 보험사로 이동하는 비중도 18.1%로 전년(16.7%) 대비 1.4% 포인트 올랐다. 온라인보험 슈퍼마켓인 보험다모아를 통해 가격 비교와 가입이 쉬워지고, 보험사들도 손해율이 개선돼 가격경쟁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시장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4개 손해보험 회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013년만 해도 72.9%였지만 지난해에는 80.2%까지 올라왔다. 삼성화재는 28.6%로 전년 대비 0.7% 포인트 줄었지만, 현대해상(19.8%)과 DB손보(19.3%), KB손보(12.5%)는 상승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에 대해 차량 정비요금 인상과 임금상승, 고객 확보를 위한 보험료 인하 등으로 손해율이 올라갈 수 있으나 첨단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이 늘어나면서 사고가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창욱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은 “손해율 악화로 과도한 보험료 인상 요인이 없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2018-04-19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