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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집념이 ‘형제의 난’ 씨앗 비판도… 신동빈 체제 공고화될 듯

경영 집념이 ‘형제의 난’ 씨앗 비판도… 신동빈 체제 공고화될 듯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20-01-19 22:42
업데이트 2020-01-20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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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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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일본 출장 중에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일본 출장 중에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별세할 때까지 두 아들이 화해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경영의 끈을 놓지 않고자 한 고인의 집념이 결국 형제간 경영권 다툼의 씨앗이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 회장의 별세로 본격적인 ‘2세 시대’를 맞이하게 된 롯데그룹의 지배 구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왕자의 난’을 겪었지만 이미 그룹이 10여년 가까이 ‘신동빈 체제’로 운영돼 온 데다 일본 주주들의 신임이 막강한 만큼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아우르며 원톱의 자리에 있는 지금의 지배 체제가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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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일본 롯데 주주들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반면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사 선임은 부결했다. 신 회장이 2018년 2월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8개월 동안 구속되며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가 1년 만에 복귀했는 데도 주주들의 지지는 변하지 않았다. 신 회장이 2011년 회장 자리에 오른 후 10여년간 14조원대에 이르는 인수합병(M&A)을 이뤄내는 등 그룹 체질을 개선한 성과를 인정한 것이다.

2015년 장남인 신 전 부회장과 차남인 신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롯데는 큰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과 한편에 섰던 고인은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국내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퇴임하면서 형식상으로도 완전히 경영에서 손을 뗐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이 2015~2018년 5차례의 주총에서 ‘신 회장의 해임과 자신의 이사 선임’을 시도했지만 한국은 물론 일본 주주와 경영진들까지 신 회장을 지지하면서 형제 갈등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

향후 롯데는 신 회장이 ‘뉴 롯데’를 천명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배 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의 상장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는 지분 99.28%를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국적이 과연 한국이냐, 일본이냐’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여론이 나빠지자 호텔롯데를 상장하는 방안을 핵심으로 한 지배구조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는 호텔롯데를 상장하면서 일본 롯데 계열사들의 지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약화한다는 구상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20-01-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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