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투수’ 등판에도 LGD 6분기 연속 적자

‘구원 투수’ 등판에도 LGD 6분기 연속 적자

한재희 기자
입력 2020-07-23 20:48
업데이트 2020-07-2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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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손실 5170억원 역대 최대
中 패널 저가 공세… 코로나로 수요 급감
광저우 공장 양산 3분기 실적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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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사장
정호영 사장
LG디스플레이가 역대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 갔다. 지난해 9월 전략·재무통인 정호영 사장이 투입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지만 적자 폭만 커졌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올해 2분기 매출 5조 3070억원,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 분기보다 12% 상승했지만 당초 증권가에서 4000억원대를 예상했던 영업손실은 ‘어닝 쇼크’ 수준이다. 2019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1조 7212억원이었는데 올해 2분기까지 합치면 2조 2382억원으로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행진이 길어지는 것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분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TV나 스마트폰의 수요가 급감했다.

정 사장은 8년여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한상범 전 대표(부회장)가 실적 악화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자 ‘구원투수’ 역할로 등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에서 각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던 정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해 실적 반등의 임무를 줬다. 정 사장은 국내 LCD TV 패널 생산 정리에 나섰고, 희망퇴직 및 전환배치를 통한 구조조정에도 집중했다. 지난 1월에 있었던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는 “세계 1위의 모습을 명실공히 다시 만들겠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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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2분기에 바닥을 찍은 뒤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성수기인 3분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군다나 그동안 불량률 개선 문제로 속을 썩이던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공장이 이날 양산 출하식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원판 글래스 기준으로 월 6만장을 생산하며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출하식에서 정 사장은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 미래 성장의 핵심 축”이라며 광저우 공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0-07-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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