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날아가 EUV 노광장비 직접 챙긴 이재용

네덜란드 날아가 EUV 노광장비 직접 챙긴 이재용

한재희 기자
입력 2020-10-14 22:34
업데이트 2020-10-1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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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의 6박 7일 해외출장서 귀국
첨단 반도체 장비 독점공급 ASML 방문
경영진과 노광장비 생산 현장 직접 살펴
IOC도 방문… 올림픽 후원과 관련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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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스위스 등 유럽 지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뒤쪽은 이번 출장에 동행한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공항사진기자단
네덜란드·스위스 등 유럽 지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뒤쪽은 이번 출장에 동행한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공항사진기자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챙기고자 일주일간 유럽 출장을 떠났다가 14일 귀국했다. 대만의 TSMC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기술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경영진과 만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급을 논의하며 발로 뛰는 비즈니스를 하고 돌아온 것이다.

지난 8일 출국했던 이 부회장은 스위스와 네덜란드를 거쳐 6박 7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외 현장 경영을 재개한 것은 지난 5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인 ASML에 들러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귀국길에서 이 부회장은 취재진에게 “극자외선 장비 공급확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왔다”고 말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최첨단 EUV 장비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EUV 광원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면 기존 불화아르곤을 이용하는 것보다 세밀하고 균일한 모양을 반복적으로 찍어낼 수 있다. 한대당 약 1500억원에 달하는 고가이지만 차세대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때문에 삼성전자나 TSMC, 인텔 등 반도체 업체들마다 ASML의 노광장비(빛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는 기기)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삼성전자는 ASML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2012년 전략적 투자로 ASML 지분 1.5%를 보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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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생산 업체인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장비를 손으로 가리키며 질문하는 모습. 왼쪽부터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기술최고책임자(CTO), 이 부회장, 김 DS부문장, 피터 버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부회장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생산 업체인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장비를 손으로 가리키며 질문하는 모습. 왼쪽부터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기술최고책임자(CTO), 이 부회장, 김 DS부문장, 피터 버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직접 ASML의 공장을 방문해 노광장비 생산 현황도 살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수장인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도 출장에 동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ASML은 지난해 26대의 EUV 장비를 생산했는데 그중 TSMC로 판매한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EUV 장비가 중요해짐에 따라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도 방문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후원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로 IOC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0-10-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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