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라스베이거스 모빌리티쇼’, 다양성을 품다

[CES 2023]‘라스베이거스 모빌리티쇼’, 다양성을 품다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3-01-08 13:59
업데이트 2023-01-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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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가운데 띄운 미래형 선박과 바퀴가 90도로 꺾여 게처럼 옆으로 이동하는 자동차. 바퀴 하나가 사람 키를 훌쩍 넘어서는 중장비와 너비만 36m에 이르는 초대형 농기계. 8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은 이들을 모두 한자리에 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라스베이거스 모빌리티쇼’로 마무리된 이번 행사에서 확인된 핵심 키워드는 ‘첨단 모빌리티의 다양성’이다.

하루 1만명 본 HD현대 미래형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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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HD현대 부스에 전시된 미래형 선박 모형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길이 10.2m에 높이 3.7m로 실제 배를 29대1 크기로 압축해놓은 것이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날렵한 유선형의 몸체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라스베이거스 AF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HD현대 부스에 전시된 미래형 선박 모형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길이 10.2m에 높이 3.7m로 실제 배를 29대1 크기로 압축해놓은 것이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날렵한 유선형의 몸체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라스베이거스 AFP 연합뉴스
거대한 선박 모형을 설치하며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당긴 HD현대 부스는 이번 CES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전시 중 하나다. 길이 10.2m에 전체 높이가 3.7m에 달하는 구조물로 실제 선박을 29대1로 축소한 모형이다. 저항을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날렵한 유선형으로 설계됐다. 기존 CES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선박을 앞세워 관람객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개막 첫날에만 방문객이 1만 2000명을 넘어섰으며, 폐막할 때까지 하루 평균 1만명대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도 다녀가며 HD현대가 강조한 회사의 새 비전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깊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배를 전시한 곳이 HD현대뿐만은 아니었다. 바로 옆 부스에 미국의 보트 제조사 브런즈윅이 거대한 레저용 자율운항 보트를 전시하며 맞불을 놨다. 브런즈윅의 전시장 역시 인산인해를 이루며 양사는 본의 아니게 모빌리티관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내 ‘해상 모빌리티 라이벌’로 떠올랐다.

첨단, 거대함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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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LVCC 웨스트홀 존디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가로지르는 대형 자율주행 트랙터를 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UPI 연합뉴스
CES 2023 LVCC 웨스트홀 존디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가로지르는 대형 자율주행 트랙터를 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UPI 연합뉴스
공룡처럼 육중한 크기로 압도한 회사들도 있었다. 존디어와 캐터필러다. 미국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는 부스를 가로지르는 자율주행 트랙터와 함께 대형 전기 굴착기를 앞세워 시선을 끌었다. 더욱 압도적이었던 곳은 미국 중장비 회사 캐터필러다. 100t 크기의 트럭 ‘Cat777’을 전시했는데, 바퀴의 지름이 성인 남성이 손을 쭉 뻗어야 할 정도로 컸다. 트럭 뒤쪽 짐칸이나 운전석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건물 2층 높이를 오르는 계단이 필요했다. 이 트럭은 광산 등 공사현장에서 흙이나 바위가 실리면 목적지까지 스스로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고,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 24시간 작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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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LVCC 웨스트홀 캐터필러 부스에 있는 100t 짜리 대형 자율주행 트럭 ‘Cat777’의 운전석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계단에서 대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 연합뉴스
CES 2023 LVCC 웨스트홀 캐터필러 부스에 있는 100t 짜리 대형 자율주행 트럭 ‘Cat777’의 운전석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계단에서 대기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로이터 연합뉴스
게걸음으로, 또 다른 모빌리티 혁신

차세대 콘셉트카 ‘엠비전 TO’를 공개한 현대모비스의 부스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동차의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구동시키는 ‘e-코너모듈’이 탑재된 덕에 자동차가 게처럼 옆으로 가는 ‘크랩주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천재승 현대모비스 FTCI 담당 상무는 “상용화를 위해서는 승차감, 소음, 진동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면서도 “최근 상용화를 가로막던 규제도 풀리는 등 미래 도심 현장에서 다각적인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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