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키오스크’ 기부… 2만 온정 모였다

삼성의 ‘키오스크’ 기부… 2만 온정 모였다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3-06-01 02:35
수정 2023-06-01 02: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5월 나눔의 달 지정 사내 모금 활동
난치병 가족에 2억 3000만원 전달

이미지 확대
31일 ‘2023 나눔의 날’ 행사에서 삼성전자 임직원과 외빈들이 나눔 키오스크에 사원증을 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31일 ‘2023 나눔의 날’ 행사에서 삼성전자 임직원과 외빈들이 나눔 키오스크에 사원증을 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 가족을 어떻게 볼까 고민도 했는데 바보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아직은 세상이 살 만한 곳이라는 걸 설명해 주고 싶었습니다.”

31일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마련된 무대에 오른 정아름(가명)양의 어머니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꾹꾹 눌러 가며 힘겹게 말을 이어 갔다. 밝고 쾌활했던 정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갑작스러운 고열 때문에 찾은 응급실에서 희소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여섯 번의 수술과 서른네 차례의 항암치료까지 받았지만 올해 1월 재발이라는 악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눈앞이 캄캄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웠다”던 정양의 어머니에게 손을 내민 건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이 사내 기부 시스템인 ‘나눔 키오스크’를 통해 자발적으로 기부한 돈을 정양 가족에게 전했고, 아이는 현재 큰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부 활동에 적극적인 임직원을 격려하고 사내 기부 문화를 사회로 확산하기 위해 ‘2023 나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2015년 구미사업장에 처음 나눔 키오스크를 설치한 삼성전자는 지난 5월을 ‘나눔의 달’로 지정해 모금 활동을 펼쳐 왔다. 삼성전자 전 사업장 곳곳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임직원이 사원증을 대면 1회당 1000원씩 기부되는 방식이다. 모금액은 희소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동이나 중증장애 아동이 있는 가정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지난 30일까지 집계된 모금액은 총 2억 3000만원으로, 월평균 모금액(8500만원)의 2.7배에 달했다. 또 이번 캠페인에는 월평균 참여자(1만 5000명)의 1.6배 수준이 2만 6000명의 삼성전자 임직원이 동참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나눔 키오스크와 같은 ‘일상의 기부’ 문화가 삼성을 넘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6-01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