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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100% 걸었다”

조원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100% 걸었다”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3-06-07 01:29
업데이트 2023-06-0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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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
EU·美·日 등에 ‘슬롯’ 양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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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해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심사에서 승인이 나지 않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일본 등의 규제당국에 해외 노선의 ‘슬롯’(특정 시간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을 양보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조 회장은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를 계기로 이뤄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합병 문제와 관련, “우리는 여기에 100%를 걸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나는 확고하며 온 힘을 다해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합병 과정에서의 막바지 고비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의 ‘포기’ 발언은 해외 노선의 슬롯과 운수권을 지금보다 더 반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EU·일본의 규제당국이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항공사가 독점적인 지위로 시장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면서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 실제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심사보고서(SO)를 통보했다. 또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은 주요 14개국 중 한국을 포함해 11개국의 관문은 넘었는데, 이 가운데 중국과 호주·영국 등은 시장 점유율을 낮추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

조 회장은 “그들(미국·EU·일본)은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좋은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믿으며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U에서는 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 등 4개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시장 점유율이 2019년 기준 60%를 넘고 있다.

실적 전망과 관련, 조 회장은 “미국과 유럽의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고 수익률은 훨씬 높다”며 “중국은 (수요가) 조금 약하지만 여전히 개방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철 선임기자
2023-06-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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