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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무역협회장의 일침…“세계 시장, 국내 시장 따로 있는 게 아냐”

구자열 무역협회장의 일침…“세계 시장, 국내 시장 따로 있는 게 아냐”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3-11-30 15:17
업데이트 2023-11-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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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
“같은 운동장서 뛸 수 있게 해달라”
내년 흑자 전환…희망가 아직 일러
중국, 무역흑자 ‘효자’ 역할 끝났다
무협 “中, 주력품목서 앞지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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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 해 우리 무역은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면서 “2024년 갑진년을 상징하는 ‘청룡’처럼 한국 무역이 더 높게 뻗어 나가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 한 해 우리 무역은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면서 “2024년 갑진년을 상징하는 ‘청룡’처럼 한국 무역이 더 높게 뻗어 나가도록 응원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국내 시장, 세계 시장이 따로 있는 게 아니잖아요.”

구자열(LS그룹 이사회 의장) 한국무역협회장은 ‘제60회 무역의 날’을 맞아 국내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과 똑같은 운동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정부가 여러 규제를 없애 달라는 간곡한 요청으로 풀이됐다.

구 회장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수출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면서 “내부적으로도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과 규제에 발목이 잡힌 투자 위축, 금융 애로 등 경제 성장 엔진이 다소 식어있는 느낌”이라고 현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 대비 7.8% 감소한 6300억 달러, 수입은 11.8% 줄어든 6450억 달러로 1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정보통신기술(ICT) 수요 감소가 수출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내년 수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6800억 달러, 수입은 3.3% 증가한 6660억 달러로 14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2021년(293억 달러) 이후 3년 만이다.

구 회장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무역수지가 기나긴 적자의 터널을 벗어나 6월 이후 흑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지고 주력 품목도 회복세를 보이면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세계 경제는 2% 후반의 낮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고 경제 블록화, 자국 우선주의, 핵심 광물 쟁탈전 등 통상 환경이 더욱 복잡해졌다”면서 “눈 앞의 여건은 순탄할 것 같지 않다”며 희망가를 부르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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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맨 왼쪽)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지난 29일 제60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무역·통상 환경은 기술, 금리, 정책(선거) 등 ‘TIP’(Technology, Interest rate, Policy)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조상현(맨 왼쪽)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지난 29일 제60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무역·통상 환경은 기술, 금리, 정책(선거) 등 ‘TIP’(Technology, Interest rate, Policy)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간담회에선 “중국 경제가 살아나도 한국의 대중 수출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염두에 두고 정부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지난해 기점으로 한·중간 경제협력, 교역구조 프레임이 완전히 바뀌어 과거처럼 중국이 한국의 무역흑자 ‘효자’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주력 품목이 중국에서 예년처럼 경쟁력을 갖기가 어려워졌다는 이유에서다.

조 원장은 “주력 품목 상당 부분에서 우리를 앞지르거나 경합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반박자 빠르게 슈팅을 하는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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