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실적 실망…약세지속 불가피”

증권가 “삼성전자 실적 실망…약세지속 불가피”

입력 2013-07-05 00:00
업데이트 2013-07-0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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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면서 증권가에 실망감이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4%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역시 유럽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소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9조5천억…컨센서스 하회

5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57조원, 영업이익 9조5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9.75%, 전분기 대비 7.81%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47.06%, 8.20% 증가했다. 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59조2천200억원·영업이익 10조1천594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실망스런 수준”이라며 “전반적으로 IM(IT모바일) 사업부의 실적이 생각보다 적게 나온 것이 문제이고, 반도체 부문도 시스템 LSI(대규모집적회로) 등의 실적이 미진했다”고 평가했다.

홍성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4의 판매량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환율이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움직여서 영업이익이 10조대 초반을 유지하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9조5천억원이 나왔다”면서 “굉장히 아쉬운 수치”라고 말했다.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3.42% 내린 127만2천원에 거래됐다. 6월 26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재차 130만원선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 결과는 지수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오후 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7포인트(0.10%) 내린 1,837.27로 소폭 하락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외엔 특별히 떨어진 종목이 없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기조 유지 입장에 유럽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점을 보면 한국 증시도 올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당분간 약세 불가피…조정폭은 크지 않을 듯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현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의 실망감 등을 감안하면 투자심리 개선은 힘들어 보인다”면서 “현재로선 뚜렷한 반등의 계기가 없는 만큼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스마트폰 이익률이 시장의 기대보다 더 떨어져 (영업이익이) 5천억원 이상 깎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3, 4분기에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여 영업환경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3, 4분기 실적도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경우 확정 실적이 나올 때까지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면서 “확정 발표 전까지 주가가 기간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 쇼크’로 이미 실적부진 우려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안성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 것이란 우려에 그동안 빠졌던 측면이 있어서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이미 사전경고가 있었고, 얼추 맞아떨어진 셈”이라며 “이후 주가가 대략 15% 정도 조정을 받았으니 어느 정도에서 가격이 형성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주가 부진 언제까지 이어질까

상당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최소 3분기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3분기 중후반까지 박스권에 갖힐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3분기 실적을 바라보고 움직일 것이며 실적발표일이 다가올수록 박스권을 돌파하려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도 “3분기에는 IM 사업부의 실적이 나아져 영업이익이 11조원에 이를 것”이라면서 “IM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주가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3분기 중 긍정적 시그널이 나오면 상승세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는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예전만큼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스마트폰 사업부의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3분기에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수익성이 이전 분기보다 개선되겠지만, 예전만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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