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 타던’ 영업익 전망치 속도 조절

‘미끄럼 타던’ 영업익 전망치 속도 조절

입력 2015-02-12 07:38
업데이트 2015-02-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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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크’ 우려…시장 전망치 보수적 제시

2015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폭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240개 기업의 2015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이후 0.56% 낮아졌다.

2012년 같은 기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1.8% 하락한데 이어 재작년과 작년 각각 3.3%, 4.7% 하향 조정됐던 것에 비하면 낙폭이 크게 둔화됐다.

연초 시장에서 제시한 전망치 자체가 높지 않았고,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 비중이 예년보다 낮아 큰 폭으로 조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의 90.5%에 달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어닝쇼크를 겪으면서 이익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잡는 경향이 생겼다”며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에서도 2013년도 같은 기간보다 쇼크가 약해 연초 전망치(컨센서스)가 많이 낮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을 끌어올린 업종은 연초보다 5.15% 상향 조정된 IT 부문이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IT 업종 대형주가 지난 4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인 덕분이다.

유틸리티(3.12%)와 에너지(1.30%)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상승했다.

반면, 통신서비스(-5.41%), 산업재(-4.76%), 금융(-4.44%) 업종은 낙폭이 큰 편이었다.

통신부문은 작년 4분기 단말기통신법(단통법)의 영향으로 단말기 판매대수가 줄었고, 유선통신 부문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 수익성이 둔화됐다.

산업재는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해외 플랜트, 조선 수주 등이 감소하는 바람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CJ E&M(45.12%), 아시아나항공(44.11%), S-Oil(34.70%), 삼성전기(30.08%), 대한항공(20.53%), LG생명과학(20.27%) 등의 기대치가 1개월 전보다 크게 뛰었다.

하향 조정폭이 가장 큰 종목은 현대미포조선(-66.42%)이다. 삼성테크윈(-49.88%), 현대중공업(-40.56%), 삼성엔지니어링(-37.40%), 현대로템(-36.62%), 대림산업(-35.54%)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아직 기업 실적 발표가 남아있는 만큼, 전망치가 조정될 수 있지만 하향 보폭 감소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반에 발표되는 기업 실적이 부진한 경향이 있지만, 2011~2013년보다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 높은 만큼 큰 폭의 변화를 겪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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