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고 또 물탔지만…동학개미들, 결국 삼성전자 ‘매도 우위’

물타고 또 물탔지만…동학개미들, 결국 삼성전자 ‘매도 우위’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1-11-14 10:50
업데이트 2021-11-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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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최근 10거래일간 2594억 순매도

개미, 이달 말까지 ‘매도 우위’ 유지하면
지난해 11월 이후 1년만에 ‘월간 순매도’
물타기로 버티던 개미 일부 ‘손절’
“삼전 주가보다 부진한 곳은 알리바바·텐센트뿐”
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 연합뉴스
‘국민주’ 삼성전자 주가가 답답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와중에 개인 투자자들이 결국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매수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물타기’로 버티던 개미 중 일부가 결국 ‘손절’로 돌아선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 25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말까지 매도 우위를 유지하면, 개인은 1조 1064억원을 순매도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삼성전자 월간 순매도로 전환한다.

●‘국민주’ 삼성전자, 답답한 흐름에 순매도
삼성전자는 ‘국민주’로 통한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35조 1324억원에 이른다. 개인 소액주주는 6월 말 기준 454만 6497명으로, 지난해 말 215만 3969명에서 올 상반기에만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개민들의 매수행렬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해 올해 1월 9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반기에 주가는 8만원대 박스권에서 지루하게 움직였다. 이어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확산하자 하락세를 탔다. 올해 처음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로 추락한 지난달에도 개인은 2조 453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3분기 호실적에도 주가가 좀처럼 힘 있게 반등하지 못하자 매수세도 한풀 꺾였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3.88포인트(1.50%) 오른 2,968.80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6.42포인트(1.65%) 높은 1,009.07, 원/달러 환율은 1.2원 내린 1,17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2021.11.12 연합뉴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3.88포인트(1.50%) 오른 2,968.80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6.42포인트(1.65%) 높은 1,009.07, 원/달러 환율은 1.2원 내린 1,17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2021.11.12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8만 1000원에서 최근 거래일인 지난 12일 7만600원으로 12.84% 하락했다. 1월 11일의 장중 고점 9만 6800원 대비 하락률은 27.07%다.

●“실적 너머 새로운 변화 필요한 시대 진입”
연초 이후 현재까지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에서 순매수 수량(4억 3695만 2516주)을 나눠 추산한 평균 매수 단가는 8만 403원이다.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사들인 개인 투자자는 현재 손실권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가총액 2000억달러 이상 초대형 기업 중 올해 삼성전자보다 주가가 부진한 업체는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강력한 규제를 받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상 최고의 매출과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올해 삼성전자 주가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기업 가치가 올라가려면 실적 너머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대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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