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4세대 이동통신

[씨줄날줄] 4세대 이동통신

박홍기 기자
입력 2011-07-01 00:00
업데이트 2011-07-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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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기 사회부장
박홍기 사회부장
 정신 차릴 수 없이 빠른 디지털 세상이다. 삶도 갈수록 바빠진다. 스크린 하나로 세상 사람들과 온갖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디지털 도구를 들고 다니는 자체가 디지털 세상이 어디든지 우리를 따라다니는 것을 뜻한다. 여가시간 또한 네트워크에 구속돼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 주도권은 우리가 쥐고 있다. 하지만 칼럼니스트 윌리엄 파워스의 말처럼 우리가 먼저 접속(connecting)하기 때문에 연결(connected)되는 것이다.

 디지털 도구는 2세대(G·generation) 이동통신 이후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1세대 이동통신은 1984년 아날로그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초기 휴대전화는 생김새에 빚대어 속칭 ‘망치폰’으로 불렸다. 음성통화만 할 수 있었다. 가격은 당시 500만원대인 포니승용차와 맞먹는 400만원대였다. 휴대전화는 ‘부의 상징’으로 비쳐졌다.

 2세대는 1996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방식이 도입돼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서비스가, 3세대는 2006년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디지털방식으로 화상전화와 멀티미디어 데이터통신이 가능했다. 미국 애플이 아이폰3G를 2008년 선보이자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환호했다. 단순한 휴대전화가 아닌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날렵한 컴퓨터였다. 마법처럼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손 안의 컴퓨터 세상을 연 지저스폰(Jesusphone)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어제 3세대를 ‘장기적으로 진화시킨’ LTE(long term evolution)라는 통신 서비스에 들어갔다. ‘꿈의 모바일 기술’인 4세대로의 진입이다. 3세대보다 전송속도가 7배가량 빨라지며 영상통화는 물론 달리는 KTX 안에서도 불편 없이 통신을 즐길 수 있다. 영화 한 편 내려받는 데 대략 1분 25초면 족하다. 광고 카피처럼 ‘콸콸콸’이 아닌 폭포수가 쏟아지는 것이다.

 새로운 모바일 혁명임에 틀림없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달 1400만명을 넘어 연말까지 2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디지털 세상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청소년들의 디지털 독해력은 세계 1위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없는 상태를 두려워하는 노모포비아(nomophobia)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갈파했듯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생각하는 법’을 잃고 있다. 주도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디지털 도구에 너무 의존하다 우리 지능이 인공지능으로 변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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