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지만
그래도 오는 봄을 막을 수야 없지 않은가
찬바람 붕대를 푸는 꽃가지를 보더라도.
보슬보슬 보슬비 소리가 유리창에 매달리고
따르릉! 전화벨 소리가 수화기에 매달린다
그렇게 쥐죽은 듯이 눈을 감고 있더니만.
“할아버지! 할아버지! 봄이 오면 꽃구경 가요”
“오냐, 그러자꾸나! 꽃구경 가자꾸나”
내 손녀 어여쁜 눈망울 꽃가지에 매달린다.
2012-03-17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