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입력 2012-03-31 00:00
수정 2012-03-3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치/문정희


미안해요, 어머니

나는 김치가 그립지 않아요

그 아리고 매운맛을 벌써 잊어버렸나 봐요

나의 혀는 이미 창녀가 다 되어

아무거나 입으로 들어오는 대로 받아들이네요

진종일 한마디도 써본 적이 없는 모국어와

외로움에 굶주린 창자는

결국 홀로 꿈틀거리던 혀를 마비시켰나 봐요

무엇이건 들어오는 대로 씹고 삼키려 하네요

당신을 떠나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밤마다 세고 그리워하다가

서걱이는 이국종 햇살에 길이 들고

몸뚱이는 바람 든 무우처럼 윙윙거릴 뿐이네요

2012-03-31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4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4 / 5
3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