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를 열다] 1971년 한국부인회의 혼·분식 장려 궐기대회

[DB를 열다] 1971년 한국부인회의 혼·분식 장려 궐기대회

입력 2013-03-26 00:00
수정 2013-03-26 00: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한국인에게 밥은 생명, 에너지, 사랑, 사교, 한(恨)과 같은 단어들과 연결된다. 그러나 우리 역사에서 쌀밥을 배불리 먹었던 시절은 없었고 그런 상황은 1960년대까지도 계속되었다. 전후 베이비붐으로 인구는 급증하는데 쌀 생산량은 도리어 줄었다. 이에 정부는 혼·분식을 유도하거나 강제했다. 경찰을 동원, 혼식 비율을 지키지 않는 업소들을 단속해 행정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1963년 1월부터는 각의의 의결로 쌀을 팔 때 잡곡을 2할 이상 섞어서 팔고 음식점도 2할 이상의 잡곡을 섞고 가정에서는 2일 1식은 분식을 하도록 의무화했다. 절미운동은 재건국민운동본부가 주관하고 공공단체, 학교, 관공서 등이 총동원되었다.

쌀 증산이 뜻대로 되지 않자 정부의 혼·분식 정책은 더 강력해졌다. 1968년 1월 혼·분식이 법제화됐다. 모든 음식점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쌀이 들어간 밥을 팔지 못했다, 그 밖의 시간에도 잡곡을 25% 이상 섞어야 한다는 행정명령이 발동되었다. 가정과 학교에서도 혼·분식을 여러 방법으로 장려했다. 사진은 1971년 8월 6일 전국에서 모인 한국부인회 소속 여성들이 혼·분식 장려 궐기대회를 열고 있는 모습이다. 쌀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된 것은 1977년의 일이다. 1978년에는 도시락 혼·분식이 9년 만에 폐지되고 막걸리 제조에도 쌀을 쓸 수 있게 된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3-26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