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971년 12월 1일 촬영한 것으로 원래 자리에 있던 독립문의 모습이다. 사진에서 보듯 독립문은 도로의 중앙에 있었으며 버스들이 로터리를 돌듯 독립문을 돌아가고 있다. 당시에는 사직터널과 금화터널이 뚫리지 않아 경복궁에서 독립문으로 오려면 서대문 사거리로 돌아서 와야 했다. 사진에서 도로를 따라 멀리 무악재가 보이고 왼쪽 뒤에 서대문형무소가 있다. 서대문형무소는 1907년 경성감옥으로 완공돼 수많은 독립투사가 수감되었던 곳이며, 광복 후에도 구치소로 쓰이다 1987년 의왕으로 구치소가 옮겨가고 나서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구치소 건물들은 대부분 헐렸으며 최근에야 복원됐다. 구치소 앞쪽의 상가 건물들은 모두 철거돼 서대문 독립공원 부지로 이용되고 있다. 오른쪽 인왕산 아래 주택들도 재개발되어 그 자리에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3-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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