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생활 이슈를 찾아내는 눈/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생활 이슈를 찾아내는 눈/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입력 2012-05-16 00:00
수정 2012-05-1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매일 아침 신문을 펴들면서 독자들은 어떤 생각이나 기대를 할까. 일반 독자들 가운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신문을 읽기보다는 습관적으로 펼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지난 하루 사이 일어난 각종 이슈와 사건, 사고에 대한 따끈따끈한 새 소식과 정보의 습득은 그야말로 더 말할 나위 없는 신문의 효용이다. 그래서 이름도 신문(新聞)이지 않은가. 그렇지만, 습관적으로 하는 많은 것에 대해 그러하듯이 신문을 읽으면서 그 존재와 역할에 대해 고마움이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하다. 신문은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존재라고 으레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두 달간은 신문을 통해 새 소식을 접하면서도 뉴스 전달의 노고에 감사하기 어려웠는데, 이는 비단 서울신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 보도가 그러했다.

한 달 내내 선거 관련 소식이 넘쳤던 4월은 예외로 하더라도, 지난 1~2주 동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사건과 사고 소식은 거의 매일 아침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주먹과 고성이 오가는 정치판의 폭력 사태나 일반인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거액을 빼돌리고 밀항을 시도한 저축은행 오너 소식, 그리고 금융감독원 유리창에 매달려 눈물 흘리는 고령의 저축은행 피해자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하며, 독자로서 참으로 긍정적 감정을 느끼기 어려운 소식들이다. 때로는 상쾌한 하루를 위해 차라리 신문을 펴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조금은 세상의 다른 면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요즘, 서울신문의 몇 가지 기사는 굵직굵직한 사회 이슈들의 틈바구니에서 소소하게 신문의 가치와 역할에 고마움을 느끼게 해줬다.

메인 기사는 아니었지만 5월 7일 자 10면의 “광역버스 노선표 ‘너덜너덜’ 갈 곳 몰라 시민 ‘갈팡질팡’”은 일반 독자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잡아낸 그야말로 생활형 기사였다. 사실 일반인에게 훼손된 버스 노선표는 정치나 경제 문제보다 훨씬 중요한 당장의 문제이지만, 각종 주요 이슈에 밀려 묻히기 일쑤이다. 누군가에겐 별거 아닐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세상에 존재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찾아냄으로써 기대하지 않았지만 가려운 곳을 긁어준 존재감 있는 기사였다.

5월 15일 자 14면에 게재된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의정 모니터 결과를 보도한 “택시 문에 차량번호 등 정보 표시를” 역시 생활 이슈를 잘 잡아냄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다.

조금은 덜 가벼운 주제를 다뤘으나, 충분히 그 존재감을 표출한 또 다른 기사는 5월 5일 자 커버스토리였다. 어린이날 행사나 선물 기사에 묻혀 축제 분위기 일색인 어린이날, 실종아동 가족의 슬픈 사연과 현황, 시스템 보완책과 예방법에 대한 깊이 있는 취재는 꼭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생각해 볼 이슈 제기가 이루어졌다고 본다. 특히 4면의 실종 예방법에 대한 기사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부모들에게는 유용한 정보였다. 이런 ‘괜찮은’ 기사들을 읽고 나면 평소에 인지하지 못했던 신문의 존재와 가치를 느끼게 된다.

신속하고 객관적인 사실 전달에서 나아가 또 다른 언론의 기능은 권력과 사회에 대한 감시 비판자로서의 파수견(Watchdog)의 역할이다. 일반인의 처지에서 신문의 효용성은 거창한 정책 비판이나 복잡한 이슈 탐사와 같이 어쩐지 부담이 느껴지는 ‘감시’나 ‘고발’보다는 내 생활 속 문제들을 다시 한번 살펴봐 주고 해법을 찾아 주는 이러한 생활형 기사들에서 훨씬 크게 느껴진다.

최근 여러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와 조직, 언론사에서 자체적인 옴부즈맨 제도나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차츰 다양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서울신문에서 생활형 옴부즈맨 스타일 기사를 조금은 더 자주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만균 서울시의원, 신림5구역 재개발 정비계획 수정가결 이끌어내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임만균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3)이 관악구 신림5구역(신림동 412번지 일대) 재개발 정비계획 ‘수정가결’을 이끌어내며 신림5구역이 새로운 주거지로 도약할 기반이 마련했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제13차 도시계획수권분과위원회에서 ‘신림5 주택정비형 재개발구역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 했다. 이로써 최대 60m의 고저차를 극복하고 도림천~삼성산 자연축과 연계된 명품 주거지로 탈바꿈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신림5구역은 신림선 서원역과 가까운 역세권으로, 신림초와 인접해 교육환경이 우수하며 북측 도림천과 남측 삼성산(건우봉)이 맞닿는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이다. 하지만 동일 생활권 내에서도 고저차가 매우 커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컸다. 이번 정비계획 수정가결로 주거지역별 용적률 기준(획지1: 250% 이하, 획지2·3: 300% 이하)을 적용해 최고 34층 규모의 공동주택 총 3973세대(공공 624세대)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신림동 일대의 오랜 염원이었던 급경사 지형 문제 해소를 위해 경사도 12% 이하의 내부 순환도로를 신설해 상·하부 생활권 간 이동성을 크게 개선했다. 보행환경도 획기
thumbnail - 임만균 서울시의원, 신림5구역 재개발 정비계획 수정가결 이끌어내

2012-05-16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