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데이터를 물과 전기처럼/윤문석 VM웨어 코리아 지사장

[CEO 칼럼] 데이터를 물과 전기처럼/윤문석 VM웨어 코리아 지사장

입력 2012-11-12 00:00
업데이트 2012-11-1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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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석 VM웨어 코리아 지사장
윤문석 VM웨어 코리아 지사장
주말에 가족과 TV를 보다가 흥미로운 광고를 보았다. ‘Designed for Human’, ‘인간의 언어를 배웠다’, ‘나는 당신입니다’ 등 최신 기술력이 결집된 스마트폰의 광고가 하나같이 ‘당신’, 즉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기능의 탄생도 모두 ‘사람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이 강조하는 메시지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고, 당신은 이 편리함을 쉽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너무나 평범해져 버렸지만, 우리 생활을 완전히 탈바꿈시켰던 수도와 전기 시설도 같은 예다. 우리는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전등을 켜고, 깨끗한 물로 세수를 한다. 그리고 전기로 움직이는 전철을 타고 출근하며, 회사에 도착해서도 이 모든 인프라를 아무런 ‘상념’ 없이 이용하고 있다. 누구도 이 전기가 어느 발전소에서 만들어졌고, 어느 전선을 통해 우리 사무실까지 공급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물과 전기의 모습처럼, 클라우드 기술도 ‘사람을 위해’ 더욱 진보하고 있다. 클라우드로 변화하는 일상의 모습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자료, 애플리케이션 등 방대한 데이터에 접근하고 있으며,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언제 어디에서든지 모바일 기기로 이메일, 화상회의, 문서 작성 등 여러 업무를 처리한다. 이와 같은 혁신적인 정보기술(IT) 환경이 매끄럽게 제공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라는 강력하고 정교한 인프라가 완벽하게 운영되어야 하지만, 사실상 사용자들은 이 일련의 과정에 전혀 신경 쓸 필요없이 클라우드 환경에 기반한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하면 된다.

이는 클라우드를 통한 모바일 진료를 실행하고 있는 병원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병원의 의료진은 클라우드를 통해 환자들의 차트, 영상자료 등을 국내외 어디에서나 확인할 수 있다. 선명한 진료영상을 본인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보여주며 세심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의료진들은 이 클라우드 기술의 원리에 대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클라우드의 편리성은 회사 업무 중에도 그 효과를 발휘한다. 한 직원이 태블릿 PC로 중요 문서를 수정하다가 기기를 떨어뜨려 파손됐다고 가정하자. 이 상황에서는 누구나 작성하고 있던 문서가 삭제되거나 훼손됐을까 당황하기 마련이지만,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문서를 그 파손된 기기가 아닌 중앙서버에 저장하기 때문에, 다른 기기에서 똑같은 문서를 다시 불러오고 이어서 문서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 즉, 기기의 훼손과 관계없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이 데이터가 어느 서버에 저장됐었고 어떻게 다시 안전하게 저장될까?’라는 상념이 필요없다. 물과 전기를 사용하듯 간편하게 불러와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강력한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클라우드 인프라는 각종 자연재해나 정전 등의 상황에서도 사용자들에게 안전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앙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땀 흘리고 있으며, VMware도 하드웨어 중심의 고정된 인프라를 소프트웨어 중심의 유연하고 효율적인 모습으로 혁신하는,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데이터센터’라는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IT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데이터나 콘텐츠도 물과 전기와 같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자리잡았다.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찾고 활용하며, 이 모든 과정은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IT 혁명의 가운데서 이루어지고 있다. 마치 끊임없이 흐르는 거대한 강물이 조용히 우리집 세면대까지 당도하는 것처럼, 클라우드도 우리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2012-11-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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