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속 과학] 식중독 예방을 위한 미생물 관리/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식품 속 과학] 식중독 예방을 위한 미생물 관리/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입력 2018-10-29 17:48
수정 2018-10-3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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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위생에서 기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런 미생물은 매우 작아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식중독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 관리의 기본은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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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첫 번째는 식품에 유해 미생물을 묻히지 않는 것이다. 사람의 코 안쪽이나 상처 부위에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있다. 따라서 손에 상처가 있거나 감기에 걸린 사람은 직접 식품을 다루지 말아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장(腸)에도 ‘살모넬라균’이 있다. 때문에 영업장에서 매일 종사자의 건강이나 상처를 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정기적인 분변 검사도 필요하다. 토양에는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있다. 그래서 농축수산물의 특성에 따라 유해 세균이 묻어 있다고 미리 가정하고 다른 식품에 교차 오염되지 않도록 조리 기구를 전용으로 쓰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두 번째는 유해 미생물 증식을 막는 것이다. 세균은 적절한 온도, 습도, 산소, 산성도 등 환경 조건에 따라 쉽게 증식한다. 그래서 식품은 늘 미생물 증식이 어려운 낮은 온도나 높은 온도에서 보관하고 건조식품은 수분활성도가 낮도록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통조림처럼 장기간 보관하는 식품은 기체를 빼내거나 산소를 이산화탄소, 질소 등으로 바꾼 뒤 밀봉해 보관한다. ‘보툴리누스균’은 산소가 없는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아질산나트륨’ 등의 첨가물이 필요할 때도 있다.

다음은 유해 미생물을 죽이는 것이다. ‘레토르트식품’처럼 무작정 밀봉 포장해 고온, 고압으로 가열 처리하면 식품의 풍미와 영양이 손실될 수 있다. 따라서 식품의 풍미, 영양, 유익균을 유지하면서 유해 미생물을 제거해야 한다. 살모넬라균은 달걀 단백질이 응고되지 않는 온도로 가열해 살균할 수 있다. 해산물을 수돗물로 깨끗이 씻어 염도가 높은 곳에서 잘 자라는 ‘비브리오균’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마지막으로 유해 미생물을 반입하지 않는 것이다. 식품 제조업소나 집단 급식소에서는 작업장을 오염 구역과 청결 구역으로 구분·관리해야 한다. 오염 구역의 식품을 청결 구역으로 반입할 때는 반드시 오염을 제거해야 한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은 유해 미생물 취급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설비 조건과 취급 요령, 작업자의 위생 수칙 등을 설정한 것이다. 그러나 기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2018-10-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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