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엣가시 같은 봄,
앙칼진 손톱이 할퀴고 있다
숨죽이고 있던 생각나무
노란 꽃눈을 꽁꽁 얼려버린 삼월
참새미공원길 금잔디 그 사이사이
파랗게 돋는 어린것들 위로
백년손님처럼 눈발은 흩날리고
대지의 냉기를 떨쳐내는 연두 빛깔 들
불쑥불쑥 제 몸을 연다
냉이, 쑥부쟁이의
끈질긴 생은 시작되고
2016-02-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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