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 지방권력 지역회생 책무 무겁다

[사설] 새 지방권력 지역회생 책무 무겁다

입력 2010-06-04 00:00
수정 2010-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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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절묘한 선택들을 했다. 그중 하나는, 몇몇 지역에서 광역단체장과 소속이 다른 정당의 기초단체장·광역의원을 절대 다수로 뽑은 점이다. 서울·경기·강원·충남·경남·제주가 그런 경우다. 해당 광역단체장들 처지에선 ‘여소야대’ 상황을 맞은 셈이다. 이들 지역에서 유권자들은 각급 후보에 대해 예전처럼 같은 정당에 줄줄이 투표하지 않았다. 인물 중심으로 뽑고 일당 독주를 견제하려는 표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광역단체장에게는 설득과 양보를 통해 상생정치를 펼 수 있는 역량을 요구하고,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에게는 지방권력의 합리적 사용 및 수권(受權) 능력을 엄중히 시험하겠다는 뜻을 표에 담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서는 한나라당 시장에 구청장은 민주당 21명, 한나라당 4명이 뽑혔다. 시의회는 지역구 의원 96명 중 민주당 74명, 한나라당 22명으로 구성됐다. 2006년 민선 4기에서 한나라당이 시장·구청장·시의원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상황과 판이하다. 서울시가 구청을 감독하고 정책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부구청장을 지명하면서 시장과 구청장의 갈등을 부를 소지도 많아졌다. 집행부와 시의회의 관계도 매끄럽지 못할 수 있다. 시의회의 인준을 필요로 하는 각종 예산과 사업 등이 정쟁에 발목이 잡히면 시정(市政) 자체가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서울시장은 야당 구청장과 시의원을 진심으로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는 일에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것이다. 경기·강원·충남·경남·제주 등 광역단체도 사정은 서울시와 대동소이하다고 본다. 지역발전과 주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일에 여야가 함께 고민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다.

최민규 서울시의원,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제17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최민규 의원(국민의힘, 동작2)은 지난 12일 활발하고 책임감 있는 의정활동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수여하는 제17회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지방자치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의원 가운데, 정책 역량과 현장 중심 의정활동에서 모범을 보인 의원을 선정해 매년 우수의정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최 의원은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으로 재난·안전, 교통, 건설 현안 전반을 아우르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둔 정책 제안과 조례 발의, 행정사무감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현장 점검과 제도 개선을 병행하는 실천형 의정활동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 해소와 행정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와 현장의 문제를 외면하지 말라는 의미로 주신 상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과 일상을 지키는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 의원은 2022년 서울Watch 주관 시민의정감시단이 평가한 제1회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데 이어, 2023년에도 서울시의회 출입기자단이 실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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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과 지방의원을 특정정당이 휩쓴 지역도 이제는 한패끼리 짜고 치는 식의 독주를 멈춰야 한다. 한나라·민주당의 텃밭인 영·호남에서 이번에 무소속 후보들이 많이 당선됐다. 이는 유권자들이 지역당의 안주 행태를 준엄하게 꾸짖은 것이다. 썩은 지방권력은 4년 후 가차없이 심판받는다는 점을 명심하라. 당선자들은 기쁨에 앞서 책무의 무게를 느껴야 한다.

2010-06-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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