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두바이 국제공항/이도운 논설위원

[길섶에서] 두바이 국제공항/이도운 논설위원

입력 2012-07-03 00:00
수정 201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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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6일 새벽 4시 25분. 두바이 국제공항에 들어서는 순간, 9시간의 비행에서 쌓였던 피로감이 싹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이 인종의 전시장이라고? 천만의 말씀. 그건 두바이 공항이다. 지구촌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지 몰랐다. 히잡과 부르카, 니캅, 차도르, 두파타, 키마르, 아바야…. 이슬람 여인들의 복장이 이렇게 다채로운지도 몰랐다. 세상 최고의 구경거리가 사람 구경이라는 것을 여기서 깨달았다.

나흘 뒤인 30일 0시 5분. 또다시 두바이 국제공항. 출장의 피로감이 몰려왔다. 승객이 드문 지역을 찾아나섰다. 터미널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걸어봤지만 거짓말처럼 한산한 게이트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그 많은 면세점과 레스토랑 가운데도 문을 닫은 곳이 없었다.

해외여행을 다니며 늘 우리의 인천공항을 자랑스러워했다. 두바이 공항을 보면서 뭔가 위기감이 느껴졌다. 시설이나 서비스가 아닌 활기와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인천공항,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2012-07-0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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