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함박눈 단상/강동형 논설위원

[길섶에서] 함박눈 단상/강동형 논설위원

강동형 기자
입력 2016-02-16 21:06
수정 2016-02-16 22: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에 함박눈이 내렸다. 하늘에서 내리는 함박눈은 수많은 눈 결정체로 이뤄져 있다. 아름다운 눈 결정체는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6개의 기둥, 부드러운 곡선과 곧게 뻗은 직선이 기하학적으로 배열돼 신비감을 자아낸다.

눈 결정체를 처음 사진에 담은 사람은 윌슨 벤틀리라는 미국인이다. 그는 1885년 눈 결정체를 찍는 데 성공한 뒤 눈을 감을 때까지 약 40년 동안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그는 5개나 7개 기둥을 가진 눈 결정체를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허사였다. 모두 6개의 기둥이었다. 왜 눈 결정체가 6개의 기둥 형태인가 하는 물음은 사람의 눈이 왜 세 개나 네 개가 아니고 두 개인가라는 질문과 다를 바 없다.

기둥은 여섯 개지만 모습은 서로 다르다. 현대 과학은 눈 결정체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쉽게 설명한다. 하나의 눈 결정체는 무려 100억개의 물 분자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물 분자 100억개가 만들어 내는 ‘경우의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까지 지구에 내린 모든 눈의 결정체가 서로 다른 이유다. 눈 결정체가 닮은 듯 다른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며 세상사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2016-02-17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