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취미 찾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취미 찾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이동구 기자
입력 2020-05-11 23:34
수정 2020-05-12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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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면접이나 자신을 소개할 때 취미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을 왜 묻는지는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르지만 결코 유쾌하진 않았다. 아마도 똑 부러지게 내세울 만한 취미가 없었던 것도 한 이유가 됐을 것이다.

‘생계를 위한 직업이나 특별히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라는 게 취미이다. 또 흥미가 있어 마음이 당기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그저 무료할 때마다 주로 시간을 보내는 모든 행위가 취미가 될 수 있는 듯.

학창 시절 취미를 물으면 주저 없이 스포츠 종목을 꼽았다. 별다른 재주가 없으니 친구들과 탁구 치고, 공놀이하던 것이 유일한 시간 보내기였으니 취미가 맞는 듯하다. 30~40대엔 낚시로 무료한 시간을 채웠고, 그 이후엔 이렇다 할 취미가 떠오르지 않는다. 시간 날 때마다 지인들과 어울려 술 마신 일밖엔 기억이 없다. 그것도 취미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땐 술자리가 가장 즐거웠다.

요즘은 고향 친구나 지인들을 만나면 “재미없다”는 푸념들을 자주 주고받는다. 취미를 즐길 여유가 별로 없는 데다 의욕들이 약해졌기 때문이리라. 다시 열정을 쏟을 만한 새로운 취미를 찾을 수 있었으면….

yidonggu@seoul.co.kr
2020-05-1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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