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초 개봉예정인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일본 가가(GAGA)에 한국 역대 사상 최고액인 270만달러(약 32억원)에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 전 칸국제영화제에서 일본의 유니버설 재팬에 20억원에 사전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손예진.정우성
특히 이 영화는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와 같은 대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멜로 영화라는 점,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경우 국내 흥행 성적을 업고 해외 시장에 진출했던 점 등에 비춰볼 때 미개봉 상태에서의 수출이라는 점은 더욱 의미가 크다.

이러한 성과를 올리게 된 배경에는 영화의 완성도와 흥미로운 시나리오가 크게 작용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가가(GAGA)는 완성된 영화 축약본을 보고 재빠르게 계약을 진행했다.‘알츠하이머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상업성 높은 스토리, 이재한 감독의 세련된 연출력, 배우들의 감동적인 연기에 깊이 감동했다. 물론 일본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우성과 손예진이 동시에 출연한다는 점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정우성 주연의 ‘무사‘(2001년)가 지난 8월 일본에서 뒤늦게 DVD로 발표돼 10만장이나 팔리는 등 현지에서 정우성 바람이 불고 있다. 2004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미스틱 리버’의 DVD 판매량이 5만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정우성이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면 손예진은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 아시아팬들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홈페이지에 수시로 접속하며 손예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이 영화가 꼭 개봉해야만 한다는 팬, 열렬히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팬까지 아시아 팬들의 다양한 사연이 끊이질 않고 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해 사랑했던 모든 기억을 잃어가는 수진(손예진)과 그를 위해 대신 모든 것을 기억해주겠다는 순애보의 남자 철수(정우성)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 영화다.

부산 | 유진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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