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적도의 남자’.SBS ‘옥탑방 왕세자’ 첫방 한주 연기

최고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결방이 드라마계 전체를 흔들고 있다.

MBC노조의 파업 여파로 7-8일 방송 예정이던 ‘해를 품은 달’의 마지막 19-20회가 한 주 연기되자 MBC는 물론이고 상대사인 KBS와 SBS도 직격탄을 맞았다.

평소 같으면 시청률 40%를 넘어서 고공행진 중인 드라마가 결방을 하면 경쟁 방송사의 드라마들은 수혜를 입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제공 | MBC
KBS와 SBS는 ‘해를 품은 달’과의 맞경쟁을 피해 새 수목극을 나란히 오는 14일에 첫선을 보일 계획으로 편성을 준비해왔다.

그런데 ‘해를 품은 달’의 종방이 한 주 연기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두 방송사는 곧바로 새 수목극을 한 주 늦춘 21일부터 방송하기로 했다.

KBS 홍보실은 7일 “새 수목극 ‘적도의 남자’의 첫 방송을 21일로 한 주 연기했다”며 “아직 14-15일 대체편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SBS 드라마국도 “’옥탑방 왕세자’의 첫 방송을 21일로 늦췄다”며 “14-15일에는 단막극을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와 SBS의 이 같은 결정은 ‘해를 품은 달’이 방송되는 지난 두 달여 자사 수목극들이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새로 출발하는 작품마저 ‘해를 품은 달’의 그늘에 들게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특히 ‘해를 품은 달’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 것이 틀림없는 마지막 2회만을 남겨둔 상황이라 피해가는 것 말고는 편성 전략상 다른 방법이 없는 것.

심지어 KBS의 경우는 ‘난폭한 로맨스’가 지난달 말 막을 내렸지만 새 수목극 ‘적도의 남자’를 바로 편성하지 않고 4부작 드라마스페셜 ‘보통의 연애’를 그 사이에 방송하면서까지 ‘적도의 남자’와 ‘해를 품은 달’의 맞대결을 피해왔다.

하지만 ‘해를 품은 달’의 종영이 한 주 연기되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또다시 대체 편성을 하게 됐다.

그런데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방송사 드라마 편성이 요동을 치면서 후속작들도 줄줄이 제작 스케줄에 차질을 빚게 됐다.

당장 ‘해를 품은 달’의 후속작인 MBC ‘더킹 투 하츠’도 한 주 방송 연기로 제작비가 그만큼 더 들게 됐고 후반작업시설이나 세트장 사용 등의 문제 있어 ‘해를 품은 달’과 부딪히게 됐다.

’더킹 투 하츠’ 측은 “방송사 편성에 드라마의 운명이 걸려 있으니 외주제작사로는 죽을 맛”이라고 전했다.

사정은 ‘적도의 남자’와 ‘옥탑방 왕세자’도 마찬가지다.

연기자들의 스케줄도 줄줄이 꼬이게 됐다. 드라마 스케줄에 맞춰 광고 촬영, 해외 스케줄, 후속작 촬영 일정 등을 조정해놓았던 연기자들도 편성이 바뀌면서 타격을 입게 된 것.

결국 이 문제는 파업에 합류했던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PD의 발목을 잡았고 그는 지난 6일 밤 조용히 촬영장에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김수현, 한가인 등 배우들이 8일로 예정됐던 드라마의 종영에 맞춰 뒤로 줄줄이 스케줄을 잡아놓아 촬영이 지연되면 너무나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비록 방송은 한 주 연기됐지만 매니지먼트사들의 간곡한 요청에 촬영장에 복귀한 김 PD는 최대한 원래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촬영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C 노조의 파업으로 주말극 ‘무신’도 10-11일 결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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