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라운드 진출자, 탈락자 가릴 것 없이 무대를 즐겼고 다들 행복해했다. 모두가 승자였다.

6일 밤 11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아트홀에서 M넷의 보컬 서바이벌 오디션 ‘보이스 코리아’의 첫 생방송 ‘라이브 쇼’가 열렸다. 코치 신승훈(44), 백지영(36), 그룹 ‘리쌍’ 길(35), 강타(33) 팀의 본선 진출자 24명 중 백지영 팀과 길 팀에서 6명씩 12명이 무대에 올랐다. 신승훈 팀과 강타 팀은 13일에 출연한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하예나, 장은아, 강미진, 박태영<br>뉴시스


’도전 또 다른 나’를 주제로 펼쳐진 이날 무대에서 출연자들은 1월 중순 ‘블라인드 오디션’에서 인연을 맺은 코치와 코치를 돕는 드림팀 코치, 음악 스태프 등의 지도를 받으며 연마해온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무대 안팎을 뜨겁게 달궜다.

경연은 길 팀의 미소년 스타일 여성인 행사가수 신초이(22)가 듀오 ‘봄여름가을겨울’의 ‘아웃사이더’(1992)를 자신만의 색깔로 펼쳐 보이며 시작됐다.이어 ‘미소천사’라는 애칭을 듣고 있는 백지영 팀의 박태영(20)이 이승환(47)의 ‘좋은 날’(1989)을 특유의 상큼 발랄함으로 사랑스럽게 선사했다.

길 팀의 실용음악 전공 대학생인 우혜미(24)는 코러스 경력자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윤시내의 ‘마리아’(1985)를 신발까지 벗으며 맛깔나게 소화했다. 도전자 중 유일한 여고생인 백지영 팀의 인지윤(17)이 방송 출연 이후 자신의 외모에 쏟아진 수많은 악플들에 이효리(33)의 ‘유 고 걸’(2008)로 멋지게 응수했다.

그룹사운드 보컬이었지만 생계를 위해 부산에서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길 팀의 최준영(24)은 순정 마초의 분위기로 구창모(58)의 ‘희나리’(1985)를 불러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했다. 귀여운 외모로 남성시청자들을 사로잡아온 백지영 팀의 유성은(23)은 그룹 ‘공일오비’의 ‘잠시 길을 잃다’(2007)를 들고 나와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길 팀의 흑인음악 마니아인 대학생 남일(25)은 박진영(41)의 ‘음음음’(2001)을 춤과 함께 노래하며 섹시한 무대를 이끌어냈다. 백지영 팀의 손꼽히는 ‘애절 보이스’인 캐나다 유학생 신지현(20)은 여진(54)의 ‘그리움만 쌓이네’(1995)로 듣는 이의 가슴을 촉촉히 적셨다.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길 팀원 중 1위에 오른 화가 겸 OST 가수 장은아(29)는 매력적인 외모와 늘씬한 몸매로 청중과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은 뒤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다가와서’(2007)를 열창해 귀까지 지배했다. ‘슈퍼스타 K2’가 낳은 스타 허각(27)의 쌍둥이 형인 허공은 유재하(1962~1987)의 ‘우울한 편지’(1987)를 호소력 있는 음색으로 부르며 허각과 겨룰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재차 과시했다.

각 팀의 마지막 무대에서는 작은 체구의 두 여성 출연자가 ‘연쇄폭발’했다.

라이브 가수 출신 하예나(24)는 휘성(30)의 ‘안 되나요’(2002)를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원곡보다 더 훌륭히 불렀고, ‘요아리’로 더 잘 알려진 백지영 팀의 사전선호도 1위 강미진(25)은 아이비(30)의 ‘유혹의 소나타’(2008)를 독특한 음색과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훌륭하게 리메이크했다.

이날 경연은 길 팀 1명, 백지영 팀 1명 등 출연자 2명의 공연이 끝난 뒤 MC인 가수 김진표(35)가 이들에게 소감을 묻고, 다시 코치 4명의 감상평을 들은 뒤 시청자 문자투표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런 시간 없이 12명의 공연을 쭉 이어들었다면 오디션 무대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로 프로가수들의 무대에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두 코치의 팀원 각 6명 중 상급 라운드 진출자는 4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사전 선호도 5%, 시청자 문자투표 95%를 합산해 뽑고, 나머지 1명은 코치가 선택해 살리는 방식이다.

모든 공연을 마친 뒤 시청자 선택 결과가 공개됐다. 길 팀에서 우혜미 장은아 최준영, 백지영 팀에서 강미진, 유성은, 허공이 시청자의 낙점을 받았다. 각 팀 3명 중 해당 코치가 1명을 선택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길은 하예나, 백지영은 박태영을 택했다.

방송을 마친 뒤 무대에서는 상급 라운드 진출자, 탈락자, 코치 등이 얼싸안고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며 위로했다. 무대 안에서는 어쩔 수 없이 격전을 치러야 하지만, 밖에서는 음악을 사랑하고 가수의 꿈을 키워가는 전우임이 느껴졌다.

살아남은 8명은 다음 주 신승훈, 강타 팀의 생존자 8명과 함께 20, 27일 펼쳐질 상급 라운드 라이브 쇼에 8명씩 나눠 도전하게 된다. 두 번의 라이브 쇼에서 다시 뽑힌 팀별 2명씩 총 8명은 5월4일 준결선을 거치며, 팀별 1명씩 총 4명이 11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치러지는 대망의 결선에서 총상금 3억원(음반제작비 2억원 포함), 닛산 ‘큐브’ 자동차, 코치와 세계음악여행이 걸린 우승에 도전한다.

M넷을 비롯해 KM, XTM 등 3개 채널이 동시 방송한 기존의 방송과 달리 M넷과 KM 등 2개 채널만 이날 경연을 방송했다. 시청률은 TNmS 기준으로 평균 4.4%, 최고 5.6%를 기록하며 9주 연속 케이블TV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공연에서 참가자들이 부른 노래의 원곡들도 재조명됐다.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를 비롯해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다가와서’,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 ‘공일오비’의 ‘잠시 길을 잃다’, 휘성의 ‘안 되나요’ 등은 멜론 등 음악차트 상위권에 랭크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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