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4’ 출신 권순근, 21일 토론토 ‘CP24’ 생방송 출연

1960년 ‘스카이 밴드’를 결성해 미 8군 무대로 데뷔한 드러머가 있었다. 4년 뒤 한국 록 음악의 대부인 신중현을 만나 그룹사운드 ‘애드4(ADD4)’를 만들어 드러머로서 타고난 ‘끼’와 열정을 발휘하며 인기를 구가했다.
‘열정의 드러머’ 영화 포스터.
이 드러머는 어느 날 돌연 사라졌고, 사람들 기억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그는 백발의 할아버지로 다시 나타나 여전히 드럼을 치며 스타덤에 올라 있다.

주인공은 1975년 캐나다에 이민,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을 살면서도 스틱을 놓지 않은 권순근 씨.

미국의 유명 온라인 뉴스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11일 “그는 72세의 늦은 나이에 스타덤에 오른 흔치 않은 인물”이라며 “그는 온몸으로 연주하는 드러머, 혼을 불어넣는 예술가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권씨는 오는 21일 오전 9시(현지시간) ‘케이블 펄스(CP)24’가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 ‘브렉퍼스트 위크엔드’에 큰아들(정섭)과 함께 출연해 드럼을 연주한다.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열풍 덕에 그가 유튜브에 올린 연주 영상도 덩달아 인기가 치솟아 조회 수 100만 건을 넘기자 CP24가 그를 초대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세상에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7년 유튜브를 뜨겁게 달군 한 편의 영상 때문이다. ‘Korean Drummer Steals The Show - Original’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1990년 토론토 지역방송 MTV가 내보낸 ‘TV 코리아’의 녹화장면 일부.

복고풍 차림의 권씨는 김수희의 노래 ‘너무합니다’를 열창하는 여가수 뒤에서 가사에 맞춰 춤을 추면서 현란한 몸짓으로 드럼을 두드렸고, 절정에 이르러서는 감정이 극에 달한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연주해 한 편의 행위예술을 보여 준 것이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삽시간에 네티즌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조회 수가 200만 건이 넘으며 일약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것이다. 당시 네티즌은 ‘온몸으로 연주하는 열정의 무명 드러머’라며 칭찬했다.

이후 캐나다 내셔널포스트지는 예술 섹션 전면을 할애해 그를 대서특필했다. 무타디 국제드럼페스티벌에 초청되는가 하면 다큐멘터리 영화 ‘열정의 드러머’(Drummers Passion·감독 김민구)로도 만들어져 밴쿠버 아시안영화제와 토론토 릴아시안영화제에서 상영됐다.

권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권순근 드럼과 캐나다 인생’에서 “이 모든 것은 바로 동포 여러분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며, 나의 활동이 고국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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