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주년 맞아 국내서 ‘악수회’ 열어

“4년 전 한국에서 공연을 했을 때 무척 즐거웠거든요. 지금 멤버로도 내한 공연을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미치시게 사유미)”



일본의 ‘최장수 아이돌 그룹’ 모닝구 무스메가 한국 팬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모닝구 무스메는 정규 13집 발매 겸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는 ‘악수회(팬미팅의 일종)’를 위해 지난 6일 한국을 방문했다.

2008년 첫 내한 공연 이후 4년 만이다.

총 11명의 멤버 중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이는 미치시게 사유미와 다나카 레이나, 후쿠무라 미즈키, 이이쿠보 하루나, 이시다 아유미 등 다섯 명.

이들은 6일 오후 서교동 롤링홀에서 열린 악수회에 참석해 500여 명의 한국 팬들과 만났다.

7일 출국을 앞두고 상암동 CJ E&M 미디어홀에서 만난 멤버들은 “4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많은 팬들이 공항까지 나와 환영해줘서 무척 기분이 좋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면서 한국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저와 다나카는 4년 전에도 왔지만 나머지 세 명은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거든요. 우리가 4년 전 느꼈던 기분을 다른 멤버들과도 공유할 수 있어 기뻤어요.(미치시게 사유미, 이하 미치시게)”

빡빡한 일정 탓에 멤버들은 자유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그래도 맛있는 한국 요리를 실컷 먹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식사 시간이 되면 다 같이 한국 요리를 맛봤어요. 삼계탕이랑 삼겹살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웃음, 미치시게)”

지난달 24일 발매된 정규 13집 ‘⑬컬러풀 캐릭터’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제목처럼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곡이 들어가 있는 ‘컬러풀’한 앨범이에요. 발라드, 일렉트로닉, 댄스곡 등 멤버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노래들이 들어있죠.(이시다 아유미)”

1997년 결성한 모닝구 무스메는 이듬해 발표한 데뷔곡 ‘모닝 커피’로 오리콘 싱글 차트 6위에 올랐고 그해 일본 레코드대상에서 최우수 신인상까지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여성 그룹으로는 가장 많은 열한 개의 오리콘 싱글 차트 1위 앨범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2004년까지 7년 연속으로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을 받는 등 각종 기록도 화려하다.

모닝구 무스메는 멤버 교체가 자유로운 ‘졸업·입학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까지 총 11기의 멤버가 충원됐다.

멤버들이 생각하는 모닝구 무스메의 장수 비결은 뭘까.

”졸업·입학 시스템에 따라 다양한 멤버가 충원되다 보니 팬들이 저희에게 질릴 틈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 늘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게 저희만의 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다나카 레이나)”

잦은 멤버 교체에 따른 불편함은 없는지 물었다.

”새 멤버가 들어오면 지금까지 발표한 수많은 노래를 다시 연습해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죠. 노래와 안무 파트가 다 달라지니까요. 하지만 새로운 멤버 덕에 기존에 발표한 노래가 색다른 느낌으로 해석될 수 있어 좋기도 해요.(후쿠무라 미즈키)”

모닝구 무스메 멤버들만의 ‘내부 규율’ 같은 것도 있을까.

”미치시게가 리더가 된 후 만든 세 가지 규칙이 있어요. 첫째는 아침에 인사할 때 서로에게 칭찬을 해주는 거죠. 두 번째는 팬들이 우리 사진을 많이 찍더라도 불편해하지 말고 다 받아들이라는 거에요. 세 번째는 주변 사람들에게 ‘모닝구 무스메의 리더는 대단한 사람이야’라고 소문을 내는 거죠. 하하.(이이쿠보 하루나)”

멤버들은 “가끔 서로에게 불만이 생길 때는 다 같이 모여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시간을 갖기 때문에 아직까지 크게 싸워본 적이 없다”면서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좋아하는 한국 가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K팝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소녀시대와 티아라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답했다.

모닝구 무스메는 연말까지 일본에서 투어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데뷔 15주년 기념 악수회를 제외한 해외 활동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했다.

”내한 공연 계획은 아직 없지만 4년 전 한국에서 공연을 했을 때 무척 즐거웠기 때문에 지금 멤버로도 내한 공연을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어요.(미치시게)”

멤버들은 “모닝구 무스메가 15년간 활동할 수 있었던 데는 한국 팬들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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