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경진이 파혼의 아픔과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새 멤버로 합류한 이경진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혜은이는 이경진에게 “지금 혼자 사는 거냐. 우리 회원될 자격 있는 거지?”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이경진은 “자격은 혼자 살기만 하면 되는 거냐”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과거 재미교포와 결혼식 도중 파혼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는 이경진은 “난 예전에도 결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때 되니깐 꼭 가야 한다고 그래서 그런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근데 그때는 30대 후반이 지나면 아이를 못 낳는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 다 아이 낳고 결혼해서 사는데 똑같은 과정을 안 가니까 이상했다. 그래서 ‘결혼 해야 하나’ 그런 과도기가 있었다. 그때 한번 생각해 봤다”며 출산에 대한 고민 때문에 결혼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경진은 “내 주변에 내가 신뢰하는 사람이 없었던 거 같다. 타이밍 놓치니까 결혼하기가 힘들었다”며 “지금은 건강하고 재밌게만 살면 된다. 오히려 죽음에 대한 걸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더불어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나와 잘 맞고,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결혼 생각할 거 같냐”고 물었고, 이경진은 “그래도 결혼 안 하고 친구처럼 지낼 거다. 이제는 피곤한 게 싫다. 오래 혼자 살아서 집에 누가 와도 습관이 안 돼서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날 이경진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가정사를 고백했다. 아버지가 딸 넷을 두고 아들을 낳겠다고 떠나는 바람에 어머니가 35세의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됐다는 것. 이경진은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어머니 혼자 딸 넷을 키웠다. 그래서 어머니한테 효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가 지난해 돌아가셔서 이런 얘기를 한다. 사실 젊었을 때는 아버지가 계신다는 얘기도 안 했다”며 “아버지와는 인연을 완전히 끊고 지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경진은 한창 활동하던 전성기 때 아버지가 KBS 본관 앞으로 찾아와 만난 적이 있다면서 “아버지가 서 있는데 섬뜩했다. 보는 순간 갑자기 화가 났다. 가서 ‘아들 낳으셨죠?’ 하니까 낳았다더라. 그래서 ‘가서 잘 사세요’ 하고 돌아섰다. 힘들 때는 안 오다가 온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입양한 사람 심정을 이해한다. 낳은 정보다 키운 정이 중요하다”며 “사람들은 나에게 아버지니깐 보라고 했는데 나는 안 보고 싶었다. 돌아가시기 직전에도 우리 형제들은 다 보러 갔는데 난 안 봤다”며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상처가 컸음을 드러냈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이경진이 유방암 투병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나왔다. 10년 전 유방암 선고 받았을 당시를 회상하던 이경진은 “가슴 한쪽을 다 절제해야 한다더라. 죽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안겼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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