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스포일러 자제 당부

인기 드라마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스포일러(spoiler)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포일러는 영화나 드라마 등의 줄거리나 내용을 예비 관객이나 네티즌 등에게 미리 밝히거나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동안 인기 드라마가 스포일러에 시달리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구성이 치밀해 스포일러 유출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다.

5일 방송가에 따르면 최근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는 ‘너목들 스포일러 유출’이라는 제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10회부터 16회까지 회별 부제목과 줄거리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이 글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며 논란을 불러왔다.

누리꾼들은 해당 글이 관계자가 아니면 쓰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처음에 내부에서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날 방송된 10회가 글 내용과 상당 부분 겹치자 의혹은 더욱 커졌다.

파장이 확산하자 제작진은 해당 글의 내용은 실제 줄거리와 다르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12회 이후 대본이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스포일러가 나올 수 있겠느냐”며 “작가가 전체적인 줄거리는 잡아놓은 상태지만 실제 대본은 여러 차례 수정을 거친다. 인터넷에는 추측성 내용이 퍼지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드라마에 대한 많은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한다”며 “논란과 상관없이 제작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전날 10회 방영 전 드라마 홈페이지에도 스포일러 자제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제작진은 “스포일러를 인터넷에 게재하고 공유하는 것은 작가의 열정을 짓밟고,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스포성 글은 올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제작진이 스포일러 확산의 책임을 불특정 다수에게 돌리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서 시청자 최모 씨는 “관리를 잘못한 제작진이 훨씬 책임이 크다”고 적었고, 김모 씨 역시 “스태프와 연기자 관리가 소홀했던 것 같다. 일반인의 자제를 운운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시청자 조모 씨는 “장르 특성상 스포(일러)의 영향이 매우 큰데 좀 더 강력히 제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전날 전국 시청률 19.7%(닐슨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연합뉴스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