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연희는 도화전에 초대된 이성계(천호진 분) 일행이 위험에 처한 것을 감지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도화전으로 향하던 도중, 어린 시절 그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원수 대근과 마주쳤다. 이에 연희는 또다시 과거의 공포에 사로잡혔으나 “언니 그 자식 죽여야 돼”라고 외치는 분이(신세경 분)의 목소리에 이성을 되찾았고, 그 즉시 대근의 목덜미로 날카로운 비녀를 내리꽂았다.
연희는 괴로워하는 대근에게 “기억해? 메밀밭. 날 봐. 기억 하냐고”라고 물으며 분노에 찬 고함을 내질렀다. 이어 그녀는 “난세란 약자의 지옥이지. 지옥으로 가”라는 섬뜩한 말을 남기며 대근의 목덜미에 꽂힌 비녀를 더욱 깊숙이 찔러 넣었다. 그러나 대근은 연희의 목을 조르며 최후의 발악을 해왔고, 그의 예상치 못한 반격으로 연희는 목숨을 잃을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이때 이방지(변요한 분)가 나섰다. 이방지는 연희의 목을 조르고 있는 대근에게 일격을 가했고, 쓰러진 대근은 그 자리에서 절명했다. 연희는 자신의 얼굴에 튄 대근의 피를 닦아 낼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정신이 나간 듯 몸을 떨었다. 이에 이방지는 “괜찮아. 끝났어”라고 말하며 연희를 안아 다독였고, 그의 품에서 연희는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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