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립과 충돌 일으킨 인물…연기 위해 조사·독서 많이 해”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인천상륙작전’ 내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유엔군 총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 역을 연기한 리암 니슨은 “한국에서 성자와 같은 대우를 받는 분을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까 매우 긴장했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영화 홍보차 방한한 리암 니슨은 13일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았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상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 1월 본격적인 영화 촬영에 앞서 맥아더 장군 동상을 찾아 헌화한 바 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주역인 한국 해군 첩보부대와 그들을 도운 켈로부대(한국인 스파이 부대)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리암 니슨은 한국 영화인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하게 된 것은 한국전쟁에 대한 관심과 맥아더 장군이라는 인물의 매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쟁에 대해서 배우가 되기 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맥아더 장군은 카리스마적인 인물로 많은 대립과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좌충우돌하는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영광이었다.”

그는 또한 “아주 복잡한 이야기를 매우 흥미진진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썼다”며 시나리오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시나리오 중 맥아더 장군이 수백만명의 생사가 달린 인천상륙작전을 실행할지 말지 결정하는 장면이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된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리더가 내리는 결정이 얼마나 힘든지를 느끼게 됐다”며 “어려운 의사결정을 하는 연기를 하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암 니슨은 실존 인물인 맥아더를 연기하려고 많은 조사와 독서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군사 분야 저술가 마크 페리가 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라는 책을 읽었고 맥아더 장군이 미국 의회에서 한 연설을 비롯한 여러 다큐멘터리 영상도 찾아봤다고 말했다.

리암 니슨은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배우로서 정확하게 잘 표현하고 싶은 점도 있지만 픽션적인 요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맥아더 장군을 표현하기 위해 항상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점에 중점을 뒀다며 “이런 모습은 다른 사령관을 화나게 했지만 군인들에게 할아버지 같은 편안한 이미지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이 작업한 배우 이정재를 두고 “지금까지 70여개 작품에 참여했는데 이정재는 진정한 배우”라며 “매우 아름답고 정제됐으며, 지적인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리암 니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에 끌려가 죽음을 맞게 될 유대인들을 구한 오스카 쉰들러와 맥아더 장군이 “매우 다르지만 강인한 자신감이 있고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전쟁의 숨은 영웅이었던 오스카 쉰들러를 연기했다.

리암 니슨은 이번 영화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에 “그에 대해 일부가 걱정하는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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