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영화 속 장면…실제 있었던 부분은 무엇?

007 영화 속 장면…실제 있었던 부분은 무엇?

입력 2010-09-22 00:00
수정 2010-09-22 19: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제임스 본드 007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극적인 장면들이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의 활약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매체들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1964년 제작된 007영화 ‘골드핑거’에서 제임스 본드는 정유공장에 수중 침투해 곳곳에 폭약을 설치한 뒤 잠수복을 벗어던지고 미리 입고 있던 하얀색 턱시도 차림으로 유유히 빠져 나온다.

 본드 영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장면의 하나로 꼽히는 이 상황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하지만 실제 MI6 정보요원 피터 태즐라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요원은 1940년 11월 23일 새벽 4시35분 네덜란드 해안에 근접한 카지노에 침투하기 위해 헤네시 XO 코냑까지 뿌린 완벽한 파티 복장을 한 채 겉에 잠수복을 입은 뒤 수중 침투한 것으로 나와 있다.

 벨파스트에 있는 퀸즈유니버시티의 역사학자 케이스 제프리 교수는 MI6의 공식 기록에 대한 접근을 승인받아 ‘MI6’라는 제목으로 활동상을 상세하게 기록한 책을 펴냈다.

 MI6의 역사를 담은 첫 번째 공식 기록물인 이 책은 800쪽 분량으로 1909년부터 1949년까지 나치 독일에 대항한 작전과 성냥갑 카메라 등 첨단 첩보 장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또한 MI6 파리 지국장이었던 ‘신사적인’ 캐릭터의 윌프레드 던더데일이 제임스 본드라는 역을 탄생시킨 모델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던더데일은 본드 소설을 지은 이안 플레밍의 친구다.

 이밖에 이 책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리스본에 있는 독일 정보 장교의 정부로 암약했던 젊은 여성 첩보원을 비롯해 더 타임스 기자로 위장하거나 여장을 한 뒤 첩보활동을 벌인 사례,전화 도청 등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저자는 MI6 파일에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었지만 요원의 이름이나 민감한 내용에 대한 출판은 허용되지 않았다.

 BBC는 “이 책은 구소련 첩보기관 KGB의 사주를 받아 MI6에서 암약했던 킴 필비의 활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1949년까지의 MI6 역사를 다루고 있다”라며 “냉전시대 MI6의 비밀 활동은 비밀로 남겨져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간지 가디언은 “이 책은 MI6의 역사를 다룬 첫 번째 공식적인 기록물이지만 아마도 유일한 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런던=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