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파리 ‘빈대의 습격’ 급속 확산에 관광업 타격 우려

佛파리 ‘빈대의 습격’ 급속 확산에 관광업 타격 우려

입력 2010-11-18 00:00
수정 2010-11-1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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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을 한때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빈대가 이번엔 프랑스 파리에서 창궐하기 시작했다. 관광업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앵포 라디오방송은 16일(현지시간) ‘빈대, 파리를 공격하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에서 3년 전까지만 해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빈대가 최근 들어 파리에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앵포에 따르면 파리의 한 호텔은 손님들의 불평이 제기된 후 객실의 모든 카펫과 가구를 처분하고 다시 들여놓았다. 파리시의 한 보건 관계자도 익명을 전제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600여곳에서 빈대 박멸을 요청받았다고 털어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빈대는 파리 전역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인근 다른 도시들에서도 출현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파리 시내에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3년 전에는 1년에 10건 정도 빈대를 없애 달라는 주문을 받았으나 지금은 100건도 넘는다.”면서 “전국 각지에서 빈대 퇴치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시당국은 방송 보도 이후 전화가 쇄도하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파리시 대변인은 빈대에 관한 유용한 통계는 나온 것이 없다면서 아직 이 문제가 우선순위에 있지 않으며 빈대 처리 요청도 전체 해충으로 보면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미국 뉴욕에선 지난달 세계 최고 명성을 자랑하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빈대 때문에 소송을 당하는 등 악명을 떨친 바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0-11-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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