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꺼리는 빈라덴 가족들
“오사마 빈라덴의 가족은 보복 테러를 원하지 않는다.”
AP와 AFP 등 주요 외신들은 2일(현지시간) 미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빈라덴의 가족과 친구들의 반응을 전하면서 빈라덴의 가족이 보복 테러의 촉발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빈라덴의 어릴 적 친구인 칼레드 바타르피는 전화 인터뷰에서 빈라덴의 직계가족과 얘기를 나눴다고 전제한 뒤 “가족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빈라덴의 죽음이 이제 닫혀진 역사의 한 페이지이며, 폭력적인 보복을 촉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이 이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얘기다.
빈라덴의 형수였던 카르멘은 “빈라덴이 죽음보다는 미국 법정에서 정의의 심판을 받는 쪽을 선택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빈라덴의 죽음이) 슬프지는 않다. 30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사건이 마침내 끝났다.”며 안도감을 표시했다. 그녀는 “빈라덴은 지지자들로부터 엄청난 물리적·금전적 보호를 받아 왔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살고 있는 빈라덴의 가족들은 넋이 나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1-05-04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