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X같다” 발언 유명 정치평론가 출연정지

”오바마 X같다” 발언 유명 정치평론가 출연정지

입력 2011-07-01 00:00
업데이트 2011-07-0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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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퍼린 “편집될 줄 알고 말했는데” 공개 사과

TV방송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원색적 비속어 표현을 사용한 유명 방송인이 방송에서 퇴출됐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정치담당 대기자이자 MSNBC 방송의 고정 정치 평론가인 마크 핼퍼린은 30일(현지시각) 아침 인기 프로그램 ‘모닝 조’(Morning Joe)에 출연, 전날 오바마 대통령의 연방정부 채무상한 증액 관련 기자회견을 논평하면서 “어제 오바마는 X 같았다”(I thought he was a kind of a dick yesterday)고 말했고 이 발언은 여과 없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그의 발언 중 문제의 단어 ‘dick’는 남성의 성기를 가리키는 영어 비속어다.

핼퍼린은 이 발언을 하기에 앞서 사회자에게 “방송이 7초가량 지연돼서 전파를 타는 것 맞죠”라고 묻고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모습을 묘사하고 싶다”고 말한 뒤 곧바로 문제의 발언을 했다.

뒤늦게 발언이 그대로 방송된 것을 깨달은 핼퍼린은 프로그램 끝에 “농담이었고, 방송 프로듀서가 그 발언 대목을 안 들리게 처리해 줄 걸로 생각했다”고 해명하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핼퍼린은 “농담과는 별개로 전적으로 사과한다”며 “해서는 안 될 말이었고, 대통령과 시청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심각한 대통령 조롱 발언은 사과만으로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몇 시간 뒤 MSNBC는 “핼퍼린의 발언은 완전히 부적절하고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는 대통령과 백악관, 시청자들에게 사과한다”고 성명을 발표했고, 핼퍼린의 무기한 방송 출연정지 사실을 밝혔다.

또 “’모닝 조’ 프로그램은 방송 송출 전 공격적인 발언의 경우 묵음 처리하도록 하기 위해 짧은 시차를 두고 화면이 송출된다”며 “하지만 PD가 버튼을 잘못 눌렀고, 결국 핼퍼린의 문제 발언이 편집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가 일하는 타임지도 별도의 성명을 내 “핼퍼린의 발언은 부적절하며 타임의 견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를 정직시키지는 않았으나 허용될 수 없는 행동을 한 그에게 경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핼퍼린은 “(나에 대한) MSNBC의 조치는 전적으로 타당하다”며 출연정지 결정을 받아들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핼퍼린 발언에 대한 백악관 대응을 묻는 말이 나오자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어떤 정당의 어떤 대통령에게라도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MSNBC 편집진에 전화를 걸어 공식적으로 백악관의 유감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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