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7개월 영아까지 참수”

“시리아 정부군, 7개월 영아까지 참수”

입력 2012-01-15 00:00
수정 2012-01-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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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탈영병이 전한 참상… 아동 대상 고문·살해 이어져

“반군을 몰래 숨겨주고 있다는 남자의 집에 쳐들어갔는데 그는 없었습니다. 지휘관은 겁먹은 남자의 부인에게 다가가 생후 7개월 된 남자아이를 잡아채곤 목을 베었어요.”

아이를 살해하는 끔찍한 장면을 보고 시리아 정부군 소속 제11 기갑부대에서 탈영한 모하메드(22)는 정부군이 반군 진압의 수단으로 아동을 이용하고 있다고 15일 선데이 타임스에 전했다.

모하메드는 지휘관이 아이의 목을 현관문에 매달아 놓고 아버지가 항복하지 않는다면 다른 자녀도 똑같은 일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시리아 북서부의 지스르 알-수구르 마을에서 반정부 세력과 대치하던 정부군 120여명이 숨지자 정부군이 대응 수위를 높인 후 일어난 일이다.

모하메드는 정부군 작전에 참여하면서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을 저질렀다”며 “이 기억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처럼 정부군에서 탈영한 병사들이 속속 반정부 세력에 합류하면서 1년 가까이 이어진 시리아 사태는 내전 양상으로 번졌다.

이에 정부군은 반군의 소재를 알아내기 위해 이들의 어린 자녀를 대상으로 고문과 살해를 저지르는 등 탄압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보도했다.

지난주 반정부시위 거점 도시인 홈스의 활동가들은 등에 커다란 상처를 입고 숨진 생후 4개월 영아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들은 정부군이 아이를 고문하고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아동 학대는 유엔과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인권단체에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체포돼 갖은 고문을 당했다는 하산 알-하킴(29)은 “눈을 가린채 갇혀 있었지만 아이들이 고문당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11일 반정부 시위에 ‘철권’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다음날에는 대통령 지지시위에 모습을 드러내 “반드시 음모에 맞서 싸우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랍연맹(AL)이 파견한 감시단 165명도 시리아의 유혈 사태를 중단시키지는 못했다. 유엔은 AL 감시단 도착 후 하루평균 25명이던 희생자가 4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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