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훈 특파원= 미국에서 민주당 지지자는 현대차를 좋아하고 공화당 지지자는 기아차를 선호한다는 묘한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산업 전문 조사 업체 R.L. 포크는 미국에서 이른바 ‘붉은 주’에서는 기아차, ‘푸른 주’에서는 현대차가 강세라고 16일 (현지시간) 밝혔다.

’붉은 주’는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주이며 ‘푸른 주’는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위키디피아는 최근 5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22개주를 ‘붉은 주’, 민주당 후보를 찍은 22개주를 ‘푸른 주’, 그리고 나머지를 ‘보라색 주’로 분류하고 있다.

’붉은 주’는 유타, 아이다호, 와이오밍, 네브래스카, 알래스카, 오클라호마 등이고 ‘푸른 주’는 버몬트, 하와이, 뉴욕, 로드 아일랜드, 매사추세츠, 캘리포니아 등이다.

R.L. 포크의 애널리스트 톰 리비는 ‘붉은 주’에서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푸른 주’에 비해 1% 포인트 가량 높고 현대차는 ‘푸른 주’ 시장 점유율이 ‘붉은 주’보다 0.5% 포인트 가량 높다고 말했다.

리비는 ‘푸른 주’와 ‘붉은 주’는 정치적 성향만큼 자동차에서도 꽤 다른 취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0.5t 경트럭의 경우 ‘붉은 주’에서는 ‘푸른 주’보다 2배가량 더 많이 팔렸다.

’붉은 주’에서 인기 차종 10개 가운데 4개가 경트럭인 반면 ‘푸른 주’에서는 고작 2개 차종에 불과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인 포드의 F시리즈 경트럭은 ‘붉은 주’에서 시장 점유율이 6%에 이르지만 ‘푸른 주’에서는 2.8%에 그쳤다.

’붉은 주’ 최고 인기 브랜드는 미국차인 포드지만 ‘푸른 주’ 1위 브랜드는 일본 도요타로 조사됐다.

하지만 리비는 “보수적이라서 경트럭을 더 좋아한다거나 진보적이라서 소형 승용차를 선호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정치적 해석은 경계했다.

연합뉴스